트럼프 "이란과 합의원해…테러지원 중단, 핵무기 보유 말아야"
중동 순방 중 사우디·시리아 정상회담서 이란 전방위 압박 "시리아 새정부와 관계정상화 모색, 레바논도 새 기회 있어"
중동 순방 중 사우디·시리아 정상회담서 이란 전방위 압박
"시리아 새정부와 관계정상화 모색, 레바논도 새 기회 있어"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란과 합의하기를 원하지만, 그러려면 이란이 테러 지원을 멈춰야 하고 핵무기를 보유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순방 첫 방문지인 사우디에서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과 정상회담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회담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리아의 새 정부와 관계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제재 해제는 시리아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바논은 새 대통령과 총리의 취임으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며 "레바논에는 헤즈볼라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미래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앞으로 '아브라함 협정'에 더 많은 국가를 계속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브라함 협정이란 이스라엘과 주변 중동 국가들의 관계 정상화를 일컫는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모두 미국의 중동 영향력을 강화하면서 미국과 핵협상 중인 이란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알샤라 대통령은 작년 12월 시리아의 이슬람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을 이끌고 친이란·친러시아 성향의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한 뒤 과도정부를 세우고 임시대통령에 추대됐다.
레바논은 연초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는 조제프 아운 대통령을 선출했다. 그가 국제사법재판소(ICJ) 소장 출신인 나와프 살람 총리를 지명하면서 친이란 헤즈볼라 진영은 실각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자신들이 이끄는 반서방 무장세력 '저항의 축'의 핵심인 중동의 시아파 벨트에서 중요한 두 축이었던 레바논과 시리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