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슬럼프 끝났어, 후리건스 열광" 한국 문화 유산의 밤에 부활포, 반격의 시간 왔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5/202505141910776476_6824f686e322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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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한국 문화 유산의 밤에 스리런 홈런으로 부활했다. 최근 타격 슬럼프에서 벗어날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이정후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시즌 5호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샌프란시스코의 10-6 승리를 이끌었다.
선두타자로 나온 3회 애리조나 우완 선발 브랜든 팟의 2구째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든 이정후는 8회 2사 1,2루에서 홈런을 때렸다. 좌완 조 맨티플리의 4구째 몸쪽 낮은 커브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시속 101.2마일(162.9km), 발사각 22도로 날아간 비거리 352피트(107.3m) 투런포. 시즌 5호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월 10경기 타율 1할8푼4리(38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 OPS .463으로 부진했던 이정후였지만, 이날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살아날 계기를 마련했다. 시즌 성적도 42경기 타율 2할8푼8리(163타수 47안타) 5홈런 11타점 OPS .805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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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구단이 마련한 ‘한국 문화 유산의 밤’을 맞아 한국인 이정후가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정후의 홈런이 터진 순간 이정후 팬클럽이 모인 외야 관중석 상단 ‘후리건스’ 구역에서 주황색 불꽃 가발을 쓴 채 후리건스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팬들이 열광했다. 앞서 4개의 홈런은 원정(양키스타디움 3개, 리글리필드 1개)에서만 쳤는데 오라클파크에서 시즌 첫 홈런을 한국 문화 유산의 날에 기록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샌프란시스코 전담 방송사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중계진도 “이정후가 한국 문화 유산의 밤을 맞아 이 구장에서 첫 홈런을 쳤다. 후리건스들을 열광시킨 정말 멋진 순간이었다”며 감탄했다.
경기 후 포스트게임 쇼에서도 이정후 홈런을 다뤘다. 진행자 로라 브릿은 “이정후가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타격을 보여줬지만 최근 들어선 팀 타선과 함께 슬럼프에 빠지며 어려움을 겪었다. 오늘 밤 슬럼프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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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투수 출신으로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분석가로 활동 중인 조지 콘토스는 “이정후의 스리런 홈런은 파괴적이었다. 공을 앞에서 잡아당겨 강하게 쳤다. 모든 후리건스들이 엄청나게 흥분했다.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모습이다. 타선이 정체되면 누군가 터져줘야 하는데 오늘 그런 모습이 나왔다”고 칭찬했다.
또 다른 투수 출신 분석가 세르지오 로모도 “이정후가 최근 약간의 슬럼프에 빠지긴 했지만 리그가 그에게 적응한 것이다. 그의 성공을 분석해 다양한 투구 방법을 찾았고, 상대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바깥쪽으로 변화구 승부를 한다”며 “오늘 이정후는 타석에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면서 가운데 몰리는 좋은 공을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좋은 공이 왔을 때 이정후는 절대 놓치지 않는다. 정말 멋진 장면이었다”고 치켜세웠다.
로모는 전날(13일)에도 “상대 투수들이 다른 방식으로 던지고 있고, 이정후도 그에 맞춰 조정해야 할 때”라고 말했는데 이정후가 이날 대응력을 보여줬다. 시즌은 길고, 투수와 타자는 서로 수차례 적응하고 분석하며 대응한다. 개막 한 달간 이정후가 센세이셔널한 타격으로 투수들을 압도했다면 최근 2주가량의 시간은 투수들이 그에 맞춰 대응했다. 이제 다시 반격에 나설 이정후 타임이 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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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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