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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150km' 꿈의 원투펀치 결성…이적료 1.4억도 감수한 롯데의 결단, 가을야구 향한 승부수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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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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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빠르게 외국인 투수 부상 공백을 채웠다. 가을야구를 향한 승부수를 띄웠다.

롯데는 14일, 좌완 투수 알렉 감보아(28)와 연봉 총액 33만 달러(연봉 30만 달러, 인센티브 3만 달러), 한화 4억6000만원 가량에 계약했다. 여기에 이적료 10만 달러(1억4000만원)이 더해졌다. 

롯데는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든 찰리 반즈와 새 얼굴인 좌완 터커 데이비슨으로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KBO리그 무대 베테랑에 좀 더 젊고 힘으로 윽박지를 수 있는 좌완 외국인 투수 조합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4년차 장수 외인 반즈가 시즌 초반부터 구위가 저하된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지난 4일 사직 NC전 등판을 마치고 부상까지 발견됐다. 투구에 영향을 미치는 날겨뼈 부근의 견갑하근 손상 진단을 받았고 8주 재활 진단을 받았다. 전반기는 물론 후반기 어느 시점에 복귀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었다.

결국 지난 13일, 롯데는 반즈를 웨이버로 공시하면서 퇴출 수순을 밟았다. 현장에서 반즈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롯데 구단은 외국인 투수 리스트업에 더해 접촉하고 협상 가능한 외국인 투수들의 범위를 좁혀갔다. 불확실한 미래의 반즈를 기다리면서 일시 대체 선수를 쓰는 것보다는 반즈를 완전히 교체하는 쪽으로 빠르게 가닥이 잡히면서 교체 작업이 빠르게 이뤄졌다.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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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최상의 카드는 아니다. 롯데가 데려오고 싶어한 투수들은 대부분 이적료를 지불해야 했고 기존 메이저리그 구단들에서 풀어주지 않는 선수들이었다. 이적료 없는 선수들의 경우 롯데의 눈높이에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선수들이 시장에 좀 더 많이 나오는 6월까지 기다릴 경우 너무 늦었다. 결국 롯데는 돌고 돌아서 기존 후보군에 있었던 알렉 감보아를 데려왔다. 감보아 역시도 10만 달러라는 이적료를 지불했지만 롯데로서는 당장 데려올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였다. 

구단은 감보아에 대해 ‘신장 185cm, 92kg의 좌완 투수로 선발 경험이 풍부하며, 높은 타점에서 구사하는 평균 151km의 강속구가 장점인 선수이다’며 ‘구단은 좌완 투수로서 빠른 구속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KBO에서 좋은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평가했으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워크에식이 훌륭한 선수로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감보아의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다. 2019년 드래프트 9라운드로 LA 다저스에 지명된 이후 마이너리그 레벨에만 머물며 131경기(41선발) 359⅔이닝 28승 22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트리플A 레벨에서는 53경기(17선발) 133⅓이닝 5승 12패 평균자책점 3.92, 106탈삼진 72볼넷의 성적을 남겼다.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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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A에서 통산 9이닝 당 탈삼진 7.2개를 기록한 반면, 볼넷도 9이닝 당 4.9개를 내줬다. 제구가 좋은 선수는 아니다. 올해는 그 비중이 더 안 좋았다. 8경기(2선발) 19⅓이닝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그런데 삼진 12개에 볼넷 12개였다. 삼진과 볼넷 비율이 1대1이었다. 

감보아는 포심 패스트볼, 싱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구사한다. 올해부터 싱커의 비중을 늘린 감보아다. 그러나 아직 싱커의 영점이 완전히 잡히지 않은 것인지 볼넷이 늘어났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9이닝 당 볼넷은 3.8개로 가장 좋은 수치에 속했다. 

일단 포심과 싱커 모두 150km가 넘는 평균 구속을 갖고 있다. 가장 최근 등판이던 지난 10일 트리플A 앨버커키 아이소톱스(콜로라도 로키스 산하)와의 경기에 구원 등판해 2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포심 11개, 싱커 12개, 슬라이더 14개, 커브 2개, 체인지업 1개를 던졌다. 

포심 최고 구속은 95.5마일(153.7km), 평균 구속 94.3마일(151.8km)을 찍었다. 싱커는 포심보다 더 빠른 96.4마일(155.1km)의 최고 구속, 94.4마일(151.9km)의 평균 구속을 기록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장 최근 등판이 불과 5일 전으로 경기 감각은 문제 없다. 하지만 선발 경험 자체는 부족하다. 선발 등판은 마이너리그 전체 등판의 약 30% 가량에 불과하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긴 이닝 소화시 스태미너가 관건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6이닝을 소화했던 경기는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9월 7일 트리플A 슈가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와의 경기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때 감보아는 포심 최고 96마일(154.5km), 평균 94마일(151.3km)을 기록했다. 포심 69개, 슬라이더 13개, 체인지업 8개, 싱커 2개의 구종을 구사했다. 

구속 자체로는 반즈보다 월등히 뛰어나고 현재 9경기 53⅔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2.01의 성적을 남기고 있는 터커 데이비슨보다도 빠르다. 데이비슨은 최고 150km 초반의 구속에 평균 140km대 중반의 구속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150km 구속을 뿌릴 수 있는 좌완 선발 투수가 2명이나 팀에 포진해 있는 것은 엄청난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상대 타자들 역시도 일단 까다롭게 여길 수밖에 없다.감보아에 대한 여러 의문의 지점들이 있지만 데이비슨처럼 공은 빠르지만 아직 제구력이 완전하지 않은 투수도 현재 성공적으로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감보아가 데이비슨처럼 한국무대에 연착륙, 150km 좌완 완투펀치를 구축해 준다면 롯데의 가을야구 승부수는 대성공이 된다.

일단 롯데는 반즈 이탈 이후 감보아가 마운드에 오르는 날까지 공백을 최소화 해야 하고 승률 방어를 해야 한다. 13일 광주 KIA전은 데이비슨이 나섰고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했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1-4로 패했다. 하지만 이튿날 광주 KIA전은 대체 선발 한현희가 4⅓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불펜 릴레이 덕분이 4-0으로 완승을 거두며 설욕에 성공했다. 

시즌 25승 17패 2무로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롯데, 과연 이적료까지 들이면서 데려온  가을야구를 향한 승부수는 적중할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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