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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MS, 닛산車, 버버리까지…글로벌 기업들 감원 칼바람(종합)

빅테크 MS, 닛산車, 버버리까지…글로벌 기업들 감원 칼바람(종합)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글로벌 기업들에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전기차 전환과 경쟁 격화에 직면한 자동차 업계는 물론 인공지능(AI) 붐에 올라탄 기술 업계에서도 경영 효율화 등을 내세워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세계 명품시장 수요 둔화로 고전하는 영국 버버리도 전 세계 인력 18%에 구조조정의 칼을 빼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관세정책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몸집을 줄여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전쟁을 벌여온 세계 양대 슈퍼파워 미국과 중국이 최근 90일간 '휴전'에 들어갔지만 언제 상황이 다시 악화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여전한 상태다.

◇ 트럼프 관세 폭탄까지…차 업계 '사면초가'
감원 칼바람이 매섭게 몰아치고 있는 곳은 자동차 업계다.
경영난을 겪는 일본 닛산자동차는 최근 감원 규모를 전체 직원(13만명)의 15%인 2만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9천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는데 여기에 1만1천명을 더 줄이기로 한 것이다. 닛산은 또 2027년까지 전 세계 공장 수를 17곳에서 10곳으로 줄이기로 했다.
독일 폭스바겐 그룹 산하 아우디는 2029년까지 7천5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지난 3월 밝혔다.
폭스바겐 노사도 2030년까지 독일 직원 약 12만명 가운데 3만5천명을 줄이기로 지난해 합의한 바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로의 전환,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 등 도전에 직면해있다.
가격 경쟁력에 기술력까지 갖춘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면서 독일, 일본 등 자동차 강자들이 밀려나고 있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부터 수입 자동차에 부과하는 25% 관세는 자동차 업계에 직격탄이 됐다.
크라이슬러, 푸조, 피아트, 지프 등의 모회사인 스텔란티스는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 대응해 캐나다와 멕시코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미국 내 부품 공장 직원 900명을 일시 해고했다.
또 지난주에는 이탈리아 공장 2곳에서 각각 500명, 200명을 줄일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볼보자동차는 지난 7일 관세 등 무역정책과 시장 상황 변화를 이유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 직원 2천500명 가운데 125명가량을 줄이기로 했다.

◇ 빅테크도 구조조정…AI 확산에 개발자 타격
AI 붐 속에 경영 상황이 나은 빅테크에서도 감원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AI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도 비핵심 부문에 대한 투자는 줄이는 분위기다. 코드 작성 등도 AI를 활용해 자동화하는 추세여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체 인력의 3%인 약 7천명을 감원할 방침이다. 이번 감원은 1만명을 대상으로 했던 2023년 이후 최대 규모다.
MS는 이번 감원의 목적 중 하나는 "불필요한 관리 계층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이달 13일(현지시간)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MS의 이번 감원 대상 중 3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약 2천명의 해고 내역이 담긴 정부 문서를 확인한 결과, 40% 이상인 817명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다고 전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프로젝트에서는 AI의 코드 작성 비중이 30%에 이른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 1천명대 감원을 발표했던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CEO도 AI 활용을 이유로 올해 엔지니어 채용을 줄일 방침이라고 했다.
아마존은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디바이스·서비스 부문에서 약 100명을 줄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 등이 14일 보도했다. 해고 대상 부서에는 음성비서 알렉사, 전자책 킨들, 스피커 에코, 자율주행차 죽스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은 2022년부터 직원 2만7천명가량을 줄였고 수시로 인력을 내보내고 있다. 디바이스·서비스 부문에서는 2022∼2023년에도 감원이 이뤄졌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지난 2월 전체 인력의 약 5%인 약 3천6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지난달 가상현실(VR) 관련 개발 부문인 '리얼리티 랩스' 인력 일부를 줄인 것으로 전해진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 1월 "성과 관리 기준을 높이고 저성과 직원들을 더 빨리 퇴사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은 2023년 초 전 세계 인력의 약 6%에 해당하는 1만2천개 일자리 감축을 발표한 이후 비핵심 부서를 중심으로 수시로 군살 빼기를 해오고 있다.
구글은 지난 2월 클라우드 부문에서 인력 감축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플랫폼 및 디바이스(기기) 부문에서 수백 명을 감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 인텔·스타벅스·버버리도…'영원한 왕좌 없어'
한때 반도체 산업의 왕좌를 차지했지만 경쟁에서 뒤처지며 경영난에 빠진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물러난 팻 겔싱어 전 CEO의 뒤를 이어 '구원투수'로 영입된 립부 탄 CEO는 지난달 24일 직원들에게 "2분기에 해고가 시작될 것"이라고 알렸다.
블룸버그는 인텔이 전체 직원의 20%인 2만여명을 줄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적 부진을 겪는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도 정리해고 수순에 들어갔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CEO는 기업 지원 인력을 1천100명 줄일 계획이라고 지난 2월 밝혔다.
스타벅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났다.
버버리는 전 세계 직원 중 18%에 해당하는 1천7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향후 2년간 이뤄질 이번 구조조정은 주로 사무직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며 영국 공장에서는 야간 근무도 없애기로 했다.
버버리는 3월 말 끝난 2025회계연도 영업 손실이 300만 파운드(약 56억원)를 기록, 전년의 4억1천800만 파운드(약 7천813억원) 흑자와 대조를 이뤘다. 명품시장 '큰손'으로 꼽히는 중국 등에서 소비가 둔화되는 가운데 연간 매출은 17% 감소한 25억 파운드(약 4조6천729억원)에 그쳤다.
이밖에 영국의 석유 대기업 BP는 전체 인력의 5% 이상인 약 4천700명을 감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고, 휴렛팩커드는 진행 중인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1천∼2천명가량의 인력을 추가로 줄일 계획이라고 지난 2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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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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