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방글라에 1조8천억원 지원키로…대출증액 요청 승인
관리변동환율제 도입해 유연성 강화…정부조직 일부 개편도
관리변동환율제 도입해 유연성 강화…정부조직 일부 개편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이 방글라데시에 13억 달러(약 1조8천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15일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IMF는 전날 방글라데시와 대출 프로그램 확대 및 13억 달러 지급에 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방글라데시는 내달 중 IMF로부터 13억 달러를 받게 된다.
방글라데시는 코로나19 사태의 충격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등의 영향으로 경제가 악화하자 2023년 IMF로부터 47억 달러(약 6조6천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으며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총 23억 달러(약 3조2천억원)를 수령한 상태다.
에반 파파조르주 IMF 방글라데시 미션 단장은 "중대한 거시경제적 도전 속에서 방글라데시 측이 기존 대출 프로그램을 약 7억6200만 달러(약 1조 700억원) 증액을 요청했다"며 기존보다 많은 금액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IMF와 방글라데시는 환율 정책 변경도 합의했다.
현재 방글라데시 은행들은 크롤링 페그제를 따르고 있다. 이는 환율을 조금씩 정기적으로 변동시키며 균형 환율 수준에 다가가는 방식으로 시장에서 환율이 자율적으로 결정되지 않아 고정환율제 성격이 강하다.
IMF는 이를 변동환율제로 바꾸라고 요구해왔고,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IMF와 합의에 따라 '관리 변동 환율제'를 즉시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관리 변동 환율제는 장기적으로는 외환시장 수급 상황에 따라 환율이 결정되지만, 단기적으로는 통화 당국이 적정하다고 판단하는 수준에서 환율이 안정되도록 수시로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5억 달러(약 7천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또 IMF의 구조조정 정책에 따라 국세청(NBR)을 해체하고 재무부 산하에 세제 정책과 세금 징수를 담당하는 2개 부서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방글라데시 정부는 IMF 자금 외에도 개발 파트너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8천억원)의 예산 지원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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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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