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협상단장 "이스탄불 협상은 2022년의 연장선"(종합)
3년전 협상서 우크라 중립국 요구…"장기 평화 구축이 협상단 임무"
3년전 협상서 우크라 중립국 요구…"장기 평화 구축이 협상단 임무"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릴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2022년 중단된 협상의 연장선으로 간주한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협상 대표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은 이날 주이스탄불 러시아 총영사관에서 이 같은 성명을 발표하면서 당시 협상이 결렬된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렸다.
양국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초기인 2022년 3월 이스탄불에서 협상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당시 초안에는 우크라이나가 중립국으로 남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메딘스키 단장은 "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조만간 장기적인 평화를 구축하도록 하는 것이 우크라이나 측과 직접 협상하는 임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표단의 협상 준비를 위해 주요 내각과 군사령관들이 참여한 특별 회의를 주재해 대표단의 입장과 목표를 명확히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대표단에 실권이 없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공식 대표단은 러시아 대통령의 행정 명령으로 지명됐고 모두 협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전문성과 권한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단은 가능한 해결안과 합의점을 건설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딘스키 단장은 2022년 이스탄불 협상 때도 러시아 측 대표단을 이끌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를 다시 협상 대표로 지명한 것은 3년 전 중단된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학교(MGIMO) 국제언론학부를 졸업하고 정치학, 역사학 박사 학위가 있는 메딘스키 단장은 2003∼2011년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원과 문화위원장, 2012∼2020년 문화부 장관을 지내다 크렘린궁 역사유산·문화 업무 담당 보좌관으로 발탁됐다.
국가로서 우크라이나의 존재를 부정하는 등 강경한 러시아 역사 이론가이기도 한 그는 우크라이나 돈바스 분쟁과 '특별군사작전' 내용이 포함된 초중등 역사 교과서도 집필했다.
이날로 예정됐던 양국의 협상은 오후 6시 현재까지 시작되지 않았고 16일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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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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