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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범죄조직 동원해 해외 반체제 인사 암살·납치 시도"

BBC 보도…"여러 사건에 이란계 범죄조직 두목 관련자 등장"

"이란, 범죄조직 동원해 해외 반체제 인사 암살·납치 시도"
BBC 보도…"여러 사건에 이란계 범죄조직 두목 관련자 등장"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해외에 거주하는 이란 반체제 인사를 겨냥한 암살과 납치, 테러 사건의 배후에 이란 정보기관의 사주를 받은 범죄조직이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1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미국에서 진행된 관련 사건 재판 문건에는 동일한 이름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국제 마약 밀수로 악명이 높은 이란계 범죄조직 두목 나지 샤리피 진다쉬티다.
그는 30여년전 이란에서 마약밀매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그가 이란 정보기관의 도움을 받아 탈옥, 튀르키예로 갔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후 그는 튀르키예에서 범죄조직을 구축하고 이란 신정체제에 반대하는 망명인사와 언론인 등을 겨냥한 공격에 관여해 온 것으로 보인다.
2017년 5월 이스탄불에서 이란어 위성방송사 사장 사이드 카리미안이 무장괴한의 총격에 살해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카리미안은 튀르키예와 서방의 드라마와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이란어로 더빙해 이란에 송출해 온 인물이다. 그런 그가 암살된 것은 이란 당국이 궐석재판을 통해 징역 6년을 선고한 지 3개월만이었다.
당초 튀르키예와 미국 수사당국은 카리미안이 범죄집단 간의 분쟁에 휘말렸을 뿐이라고 여겼지만, 이후 진다쉬티의 운전사가 사건 현장에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2019년 '블랙박스'라는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며 이란 정부와 사법부, 정보기관을 비판하던 망명객 마수드 몰라비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총에 맞아 숨졌을 때도 진다쉬티의 정원사가 그 자리에 있었다.

결국 배후로 지목돼 체포됐던 진다쉬티는 잠시 풀려나자마자 국경을 넘어 이란으로 도망쳤고, 이후에도 튀르키예와 미국 등지에서 이란계 망명자들을 겨냥한 공격에 지속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의 탐사보도 전문기자 젱기즈 에르딘지는 이란 당국에 미운털이 박힌 인사가 살해된 현장에는 어김없이 진다쉬티의 수족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2020년 이란 망명객 하비브 차브가 이스탄불에서 납치돼 이란으로 보내진 뒤 사형된 사건에도 진다쉬티의 조카가 연루된 정황이 있다.
2021년에는 진다쉬티 본인이 미국 갱단 헬스엔젤스를 매수해 메릴랜드주에 거주하는 이란 망명객 두 명을 살해하려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에 미국과 영국은 작년 1월 진다쉬티와 측근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산하 준군사조직 쿠드스군은 이밖에 구소련계 국제범죄조직인 '법의 도적'과도 협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22년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이란 출신 반체제 언론인 마시 알리네자드를 암살하려다 적발된 동유럽 범죄조직원들 중 일부는 '법의 도적'과 관련된 인물들이었다.
BBC는 영국 안보 소식통을 인용, 작년 런던에서 이란 반체제 매체 소속 언론인에 대한 흉기 공격을 자행한 범인들도 같은 조직 소속이었다고 보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황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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