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쁜 외교무대된 이스탄불…미·유럽·러·우크라 집결
러·우크라 협상 직전까지 외교전
러·우크라 협상 직전까지 외교전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년여 만에 처음 만난 16일(현지시간) 협상장인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는 전쟁 당사국과 협상 중재국, 우크라이나 지원국이 총집결해 숨 가쁜 외교전이 벌어졌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탄불 시간으로 이날 낮 12시 30분에 예정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첫 대면에 앞서 우크라이나는 유럽, 미국 관리들과 별도로 만나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전달하고 협상 전략을 논의했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을 이끄는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과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이 영국·프랑스·독일 국가안보 보좌관을 비롯해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특사인 키스 켈로그와 회동했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이어 러시아와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는 미국과 튀르키예 관리들을 추가로 만났다.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회의 참석했던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와 협상을 앞둔 우크라이나와 의견 조율을 위해 이스탄불로 급히 날아왔다.
루비오 장관은 전날 안탈리아에서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이날 이스탄불에 도착해 곧장 우크라이나 측을 만나러 갔다.
루비오 장관은 이 자리에서 "살육을 멈춰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고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유럽, 미국과 연쇄 회동을 하는 사이 러시아 협상단을 이끄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도 마이클 안톤 미 국무부 정책기획국장과 별도로 만나 러시아 측의 협상 목표를 설명했다.
튀르키예가 중재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직접 회담은 메딘스키 보좌관이 회담장에 도착한 뒤에야 시작됐다.
회담을 주재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 장관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희생자가 생기고 있기 때문에 이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며 "이번 협상이 결실을 보기 바란다"고 양측에 촉구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회담을 계기로 이스탄불에 모인 김에 루비오 장관과 유럽 3개국 안보보좌관은 별도 회동해 이란 핵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이들 4개국은 2015년 이란과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타결한 당사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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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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