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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구두 신고 프란치스코 '소탈함' 이은 레오 14세

검은 구두 신고 프란치스코 '소탈함' 이은 레오 14세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18일(현지시간) 즉위 미사를 거행하며 공식적인 교황직 시작을 알린 레오 14세 교황은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소탈한 면모를 보였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즉위 미사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9시께 교황 전용 의전차량 포프모빌에 올라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먼저 인사했다. 그는 별다른 장식 없는 흰색 수단(카속, cassock)에 은색 십자가만 목에 건채 신자들을 향해 밝게 손을 흔들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랬던 것처럼 도중에 신자들이 들어 올린 아기들을 스스럼없이 넘겨받아 머리에 입을 맞춰 축복하기도 했다.
10시에 시작된 즉위 미사에 제의를 입고 등장한 레오 14세 교황의 손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나무에 못 박힌 형상을 한 청동 십자가가 들려 있었다.
새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와 가톨릭 순교자들이 흘린 피를 상징하는 붉은색 신발 대신 그가 평소 신는 검은 신발을 착용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즉위 미사 당시 콘클라베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떠날 때 친구한테서 선물 받은 검정 구두를 신었다.

교황권을 상징하는 '어부의 반지'는 과거 교황들과 마찬가지로 순금으로 만든 것을 택했다. 반지엔 성 베드로가 천국을 여는 열쇠와 그물을 든 모습이 새겨졌다. 이는 어부였던 초대교황 성 베드로의 266번째 후계자로서 2천년 전 성 베드로에게 맡겨진 사명을 공식적으로 이어받는 것을 상징한다고 바티칸 뉴스는 전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필리핀 출신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이 오른손 약지에 어부의 반지를 끼워주자 이를 바라보고는 교황직의 무게를 실감한 듯 잠시 감정에 휩싸인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오로 6세(262대, 1963∼1978년 재위) 교황의 비서가 소유했던 은반지에 금도금을 한 어부의 반지를 꼈다.
즉위 미사 후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자리를 옮긴 레오 14세 교황은 그곳에서 제의를 벗고 한층 단출하고 소박한 복장으로 행사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 등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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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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