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 54%, 라이칭더 총통의 대중국 정책 부정 평가"
"라이 총통 취임 1년간 양안관계 악화…공식교류 전면 단절"
"라이 총통 취임 1년간 양안관계 악화…공식교류 전면 단절"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인 과반이 '친미·독립' 성향인 라이칭더 총통의 대(對)중국 정책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대만 연합보가 19일 보도했다.
연합보는 라이 총통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 12∼15일 20세 이상 1천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양안(중국과 대만) 분야 여론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라이 총통의 양안 관계 처리에 관한 질문에 응답자의 54%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만족한다"는 답변은 32%에 그쳤고, 14%는 의견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친중 성향의 국민당과 중도 성향의 민중당 지지자 가운데 "만족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각각 93%, 8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인 민진당을 지지하는 층에서는 79%가 "만족한다"고 밝혔으나, 중도층에서는 응답자의 50%가 "만족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놨다.
앞서 라이 총통이 지난해 5월 취임사에서 "중화민국(대만)과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고 밝힌 것에 대해 중국이 '국가 간 상호 불예속'이라는 양국론 논리로 사실상 '독립'을 주장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후 중국은 대규모 군사 훈련과 지난 2010년 대만과 체결한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에 따른 관세 감면을 중단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양안 관계가 악화하면서 공식적인 교류가 거의 전면적으로 단절됐다고 연합보는 설명했다.
라이 총통은 전날 페이스북에 취임 1주년을 회고하는 글을 올리며 지난 1년간의 주요 행적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 1년이 도전과 명예로 가득했다"면서 "매일매일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모두가 착실하고 안정적인 발걸음으로 지속적으로 매진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 농민단체들은 라이 총통이 지난 3월 한 행사에서 밝힌 미국 상호관세 대응을 위한 농산물 수입 확대 입장에 항의하고자 라이 총통의 취임 1주년인 20일 입법원(국회)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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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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