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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삭감 직면한 아프간서 지난달 폐렴 등 감염병에 318명 사망

16만여명 감염병 앓아…임신부 "병원에 가면 진료없이 알약 2개만 받아"

원조삭감 직면한 아프간서 지난달 폐렴 등 감염병에 318명 사망
16만여명 감염병 앓아…임신부 "병원에 가면 진료없이 알약 2개만 받아"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해외원조 삭감 등으로 의료시스템이 사실상 망가진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난 4월에만 각종 감염병으로 최소 318명이 사망하고 16만여명이 앓고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가 나왔다.
20일 미국 매체 아무TV에 따르면 WHO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폐렴과 홍역, 말라리아 등의 확산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폐렴과 홍역 때문에 발생했다.
WHO는 다만 지난달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전월이나 작년 동기와 비교하지는 않았다.
WHO는 지난달 감염병 환자가 많이 발생한 원인으로 의료시설 미비와 미국 등 해외 원조 삭감, 탈레반 측의 여성 활동 제한 등을 들었다.
또 지난달에만 인접국 이란과 파키스탄으로부터 19만여명의 아프간인이 송환된 점도 일부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WHO는 아프간 내 20개 주(州)에 걸친 의료시설 130여곳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지만 시설 자체가 점차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고 아무TV는 전했다.
많은 시설이 현재 필수 의약품과 전기, 여성직원 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는 탈레반 당국이 여성의 공개적 활동 참여를 제한한 점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에서는 여성들이 남성 보호자 없이 의료시설을 방문할 수 없고 여성들을 상대로 하는 의료교육도 금지돼 있다.
국제 원조단체들은 여성들에 대한 활동 제한을 산모 및 유아 사망률을 높이는 한 요인으로 꼽는다.
아프간 서부 바드기스주에 사는 임신부 자라프샨은 아무TV에 "우리가 병원에 가면 그들은 진료도 않고 알약 2개만 건네준다"면서 "그들은 아기의 상태를 진단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WHO는 올해 초 의료시설에 대한 즉각적인 재정 복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지원 대상 의료시설의 80%가 올해 6월까지 문을 닫고 이 때문에 180만명이 필수적 돌봄을 더는 받을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유엔 관리들에 따르면 최근 수개월 동안 아프간에선 400여곳의 병원이 폐쇄돼 300만명이 영향을 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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