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공동창업자 "스마트안경 강력 신뢰…AI에이전트가 킬러앱 될것"
세르게이 브린, 딥마인드 CEO와 대담…"2013년 구글 글래스 당시 많은 실수" 허사비스 "내 기준에 현재 AI, AGI와 거리 멀어"
세르게이 브린, 딥마인드 CEO와 대담…"2013년 구글 글래스 당시 많은 실수"
허사비스 "내 기준에 현재 AI, AGI와 거리 멀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51)은 2013년 구글 글래스 당시 "많은 실수를 했다"고 20일(현지시간) 말했다.
브린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I/O)에 깜짝 등장했다.
그는 이날 오후 구글 인공지능(AI) 조직인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데미스 허사비스와 테크 저널리스트 알렉스 칸트로위츠의 대담 무대에 참석했다.
1998년 래리 페이지와 함께 구글을 공동 창업한 그는 2019년 구글 모회사 알파벳 CEO를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23년 초 복귀해 AI 개발에서 일정 역할을 하고 있다.
구글은 브린이 재직 당시인 2013년 구글 글래스라는 이름의 스마트 안경을 출시했다가 2년 뒤 사업을 접었다. 이후 10년 만에 스마트 안경 개발에 다시 나섰다.
브린은 '많은 실수'로 "소비자 전자제품 공급망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스마트 안경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몰랐다"고 돌아봤다.
이어 "스마트 안경을 강력히 신뢰하며 구글이 훌륭한 파트너들과 함께 다시 한번 이 분야를 추진하게 돼 기쁘다"고 언급했다.
브린은 이날 스마트 안경 체험 부스에도 방문해 직접 착용해 보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스마트 안경 속 AI인 제미나이에 "내 앞에 몇 명이 있냐"고 물어보며 흐뭇해했다.
브린은 대담에서 "생성형 AI의 등장이 구글 글래스 시절보다 스마트 안경의 기능을 훨씬 더 현실적으로 만들었다"며 "우리가 오늘 발표한 AI 에이전트가 스마트 안경의 킬러 앱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 자신의 복귀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구글의 제미나이 프로젝트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브린은 2022년 말 챗GPT 등장으로 AI 강자로 여겨졌던 구글이 위기감을 느끼면서 일선에 복귀했다.
브린은 "마운틴뷰 사무실에 거의 매일 출근한다"며 "비오3(구글의 영상 생성 모델)와 같은 멀티모달 프로젝트에서 제미나이 팀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경쟁이 치열해져 구글에 복귀했나"라는 질문에 "꼭 경쟁 때문은 아니다"라면서도 "AI 같은 대격변이 일어나는 가운데 그 어떤 컴퓨터 과학자도 은퇴할 때가 아니고 AI 분야에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데미스 같은 훌륭한 사람들을 괴롭힌다"고 말하며 웃었다.
지난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허사비스 CEO는 이날 범용인공지능(AGI)에 대해 언급하며 "용어 정리부터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AGI가 사람이 하는 일을 보편적으로 잘하는 AI를 말하는지, 어느 특정 분야를 잘 해내는 AI를 말하는지 구체적이지 않고 너무 남용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의 기준에 현재의 AI는 AGI와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그는 "세상의 어떤 사용자도 지금 AI는 오류가 있다는 것을 알고 AI는 이상한 말을 하거나 계산을 잘못한다"며 "내가 생각하는 AGI는 한 그룹의 전문가들이 장기간 테스트를 해도 오류가 없을 정도의 AI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허사비스는 또 "AGI에 감정을 가르쳐야 하나"라는 질문에 "AI가 감정을 갖는 것은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것이 진짜 필요한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AGI가 나오기까지 5∼1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각할 시간은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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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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