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위암으로 세상 떠난 남편..남겨진 아내의 선택은? (인간극장)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21/202505211412774803_682d6763332dc.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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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KBS 1TV '인간극장' 세 모녀가 안방을 훈훈하게 물들이고 있다.
백여 개의 장독이 마당을 채운 시골집. 저마다의 방황 끝에 어머니 곁으로 모이게 된 김영애(60) 씨와 김순애(62) 씨가 있다. 전업주부였던 영애 씨는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헤매다 어머니의 ‘장’을 전수하겠다고 내려왔다. 종갓집 며느리로 들어와 전통 방식으로 장을 담그며 살았던 어머니는 고생길이라며 반대했다. 아프신 어머니와 고생할 동생이 눈에 밟혔던 언니 순애 씨도 결국 임실행을 선택했다.
장 담그랴, 농사지으랴… 눈 떠서 잠들 때까지 한시도 쉴 수 없는 날들이지만, 서로를 챙기는 친구 같은 자매는 지혜로운 어머니 덕에 오늘도 감사한 하루를 보낸다. 어머니의 ‘장맛’을 따라잡기 위한 자매의 도전과 좌충우돌 정겨운 시골살이를 들여다본다.
#장독대 앞에 모인 세 모녀
무역업을 했던 남편 덕에 부족함 없이 살았던 영애 씨. 하고 싶은 건 하며 사는 만족스러운 삶이었다. 9년 전, 남편이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며 전업주부였던 영애 씨는 자기 일을 찾아야만 했다.
보험 일을 하다 도저히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둔 뒤,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았음을 깨달은 영애 씨는 어머니의 ‘된장’을 떠올렸다. 종갓집 며느리로 들어와 오랜 세월 홀로 장을 담가온 어머니, 광자 씨는 전통 방식으로 장을 담근다는 게 얼마나 고된 일인지 알기에 내려오겠다는 둘째 딸을 한사코 말렸다.
힘쓰는 일이라면 자신 있는 영애 씨라도 혼자 콩을 삶고 밟아가며 장을 만든다는 건 도저히 불가능했다. 언니 순애 씨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60살이 넘어 다시 어머니 곁에 모이게 됐다. 세 여자의 합가가 시작됐다.
#엄마 없인 못 살아
된장, 청국장, 고추장, 간장 등 장이란 장은 죄다 섭렵 중인 자매는 청국장 띄우랴, 장 가르랴, 고추장 만들랴 바쁘디바쁜 하루를 보낸다. 이 모든 일이 가능했던 건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는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영 기운이 없는 어머니, 딸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우여곡절 끝에 장으로 다시 뭉치게 된 세 사람. 진한 장맛처럼 깊어지고 있는 세 모녀의 장독대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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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박소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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