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쿠르스크 탈환' 주장 후 첫 현장 방문
자원봉사자·당국자들과 회의
자원봉사자·당국자들과 회의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에 한때 점령당한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주를 방문했다고 21일(현지시간) 크렘린궁이 밝혔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전날 쿠르스크를 찾아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와 당국자들을 만나고 쿠르스크 제2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이 쿠르스크를 방문한 것은 지난달 26일 이 지역을 완전히 '해방'했다고 주장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지난해 8월 6일부터 쿠르스크 일부를 장악했던 우크라이나군을 북한군의 도움을 받아 완전히 몰아냈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12일에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후방을 공격해 승기를 잡았을 때도 군복 차림으로 쿠르스크에 있는 전투 사령부를 방문한 바 있다.
크렘린궁이 배포한 영상과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은 셔츠와 넥타이에 점퍼를 걸친 편한 모습으로 쿠르스크의 자원봉사자들과 다과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제2차 세계대전 기념비를 파괴했다는 점으로 미뤄 그들이 신(新)나치 이념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들은 바보들의 대회에 나가도 2등밖에 못 할 것이다. 그들은 바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쿠르스크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 수미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목격됐다는 자원봉사자의 말에 "적은 매일 우리 국경으로 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쿠르스크가 해방 이후에도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여기에 있는 우리는 하나의 팀이며 오늘날 러시아 전체가 한 팀"이라며 모두의 노력이 러시아의 무조건적 성공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키리옌코 크렘린궁 제1부실장과 동행한 푸틴 대통령은 알렉산드르 힌시테인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을 비롯해 이 지역 지자체장들과도 회의했다.
이 회의에서 그는 쿠르스크 전체를 특별경제구역으로 지정하는 것과 이재민에게 매달 지원금을 지급하자는 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이재민이 최대한 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뢰제거반을 늘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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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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