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金→드디어 우승컵' 손흥민, 15년 무관의 한 풀었다 '눈물이 주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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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이 마침내 커리어의 빈칸을 채웠다. 프로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클럽 대항전 우승을 15년 만에 이뤄내며 오랜 기다림 끝에 첫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토트넘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 동시에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확보하는 결실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 개인에게도 매우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SV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손흥민은 이후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부터 토트넘 소속으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그간 수차례 우승에 도전했음에도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프리미어리그 준우승(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2018-19), 카라바오컵 준우승(2020-21) 등 굵직한 결승 무대에 올라갔지만 끝내 우승 문턱은 넘지 못했다. 손흥민이 이전까지 유일하게 경험한 우승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전부였다.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은 손흥민이 클럽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거머쥔 트로피다. 동시에 그는 1980년과 1988년 프랑크푸르트 소속으로 UEFA컵(현 유로파리그 전신) 우승을 차지했던 차범근 전 감독에 이어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두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경기를 앞두고 가장 큰 관심사는 손흥민의 선발 여부였다. 최근까지 발 부상에서 회복 중이던 손흥민은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30여 분간, 아스톤 빌라전에서 70분 이상을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점검한 상태였다. 현지 매체들도 그의 선발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고,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을 벤치에 앉히는 결단을 내렸다.

토트넘은 히샬리송을 원톱으로 기용했고, 손흥민은 후반 22분 히샬리송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교체 투입 이후 손흥민은 특유의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공격 활로를 모색했고, 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 슈팅 기회를 엿봤지만 상대 수비에 막혀 기회를 살리지는 못했다. 후반 40분에는 프리킥 키커로 나서며 마지막까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결승전에서 결승골은 전반에 터졌다. 상대 자책골로 앞서간 토트넘은 이후 맨유의 맹공을 막아내며 1-0 승리를 지켜냈다. 손흥민은 벤치에서 골 장면을 목격한 뒤 환호했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는 동료들과 함께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이번 트로피는 손흥민 개인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무관에 시달린 토트넘 구단의 갈증도 해소한 성과다. 경기를 마친 뒤 태극기를 어깨에 걸고 눈물을 흘렸다. 특히 손흥민은 구단의 주장으로서 누구보다 오랜 시간 팀을 이끌며 내·외부적으로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