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 눈물 왈칵+父와 '뜨거운 포옹' 손흥민, 팬들도 찾았다 "오래 기다리게 해 죄송한 마음"
![[사진] 토트넘 / 소셜 미디어 계정](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22/202505220821777603_682e640947b25.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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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드디어 '무관'을 깼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단판 결승전을 치러 1-0으로 승리했다.
드디어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7위에 그치고 있지만 UEL 우승팀 자격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날 벤치에서 대기한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22분 히샬리송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손흥민은 한 달간 발 부상으로 빠져 있다가 이날 경기 전까지 프리미어리그 두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혔다. 지난 11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약 30분을 소화했고, 17일 아스톤 빌라전에선 선발로 나서 70분 이상 뛰었다.
맨유전을 앞두고 영국 현지는 손흥민의 선발 여부에 큰 관심을 가졌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일단 그를 벤치에 대기시키고 히샬리송을 내보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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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 주인공’은 브레넌 존슨이다.
그는 전반 41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오는 택배 크로스를 보고 달려들어 발을 뻗었다. 이는 맨유의 루크 쇼 몸 맞고 한 차례 굴절됐다. 이때 방향이 살짝 꺾인 공을 보고 존슨이 빠르게 발 끝을 갖다댔다. 공은 맨유 골문 안쪽으로 빨려들어갔다. 토트넘 선수들은 서로를 부둥켜 안겨 기뻐했다.
전반전 때 벤치에 앉아 존슨의 골을 보고 환호했던 손흥민은 후반 중반 경기에 투입된 뒤 부지런히 뛰었다. 그는 후반 36분 역습 상황을 이용해 슈팅 찬스를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수비와 몸싸움에서 공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했다. 후반 40분 프리킥 키커로 나서기도 했다.
유럽통계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23분(추가시간 제외) 뛰면서 공 13번 터치하며 패스 성공률 33%(2회 성공 / 6회 시도), 드리블 성공 100%(1회 성공 / 1회 시도), 수비적 행동 1회, 회복 3회, 지상 볼 경합 성공률 40%(2회 성공 / 5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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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손흥민이 커리어 ‘무관’을 끊어냈다.
2010년 독일 함부르크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그동안 수차례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2위에 머물렀고 2018-2019시즌 땐 UCL 결승에서 리버풀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쳐야 했다.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에서도 맨체스터 시티를 넘지 못했다.
프로 데뷔 이후 손흥민이 이날 전까지 경험한 유일한 우승은 한국 축구국가대표로서 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뿐이었다.
그런 손흥민이 드디어 소속팀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프로 데뷔 15년 만에 우승의 꿈을 이뤘다.
손흥민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에 이어 또 한 명의 한국인 UEL 우승자가 됐다. 차 전 감독은 1980년과 1988년 프랑크푸르트 소속으로 UEFA컵(현 UEL) 우승을 차지했다. 김동진과 이호도 2008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속으로 이 대회를 제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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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승이 확정되자 손흥민은 코칭스태프를 부둥켜 안고 끝내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아버지 손웅정 씨와도 포옹하는 장면이 찍혔다. 그리고 이내 태극기를 몸에 두른 뒤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손흥민은 구단을 통해 “정말 오래 기다리셨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스럽다. 밤낮 가리지 않고 응원해주신 팬분들 덕분에 저의 완벽한 퍼즐을 맞출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손흥민은 UEL 챔피언”이라며 “새 역사를 써 내려가는 레전드”라고 박수를 보냈다.
UEFA 홈페이지도 토트넘의 우승을 축하했다. 특히 손흥민을 조명했다. 메인화면을 손흥민이 UEL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린 사진으로 설정했다.
그러면서 UEFA는 “토트넘 선수들이 팬들과 함께 구석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관중석 가까이로 돌아온 손흥민이 단독 환호를 받는 특별한 순간도 있었다. 이번 우승을 가장 자격 있게 누릴 선수는 한국 공격수 손흥민”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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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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