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군 전차부대 리투아니아 상시 주둔
러 맹방 벨라루스 국경서 20㎞
러 맹방 벨라루스 국경서 20㎞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군 전차부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전선 리투아니아에 상시 주둔한다. 독일은 코소보 등지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고 있지만 전투부대의 외국 영구 주둔은 나치 독일이 일으킨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독일과 리투아니아 정부는 2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리투아니아 여단' 창설식을 열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행사에 참석해 "파트너들과 함께 동맹국 영토를 모든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로 했다. 발트해 지역 동맹국의 안보는 우리의 안보"라고 말했다.
독일 연방군은 10기갑사단 예하에 45기갑여단을 편성해 '리투아니아 여단'이라는 이름으로 파병했다. 선발대로 400명이 주둔 중인 병력은 내년 2천명, 2027년에는 5천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도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2023년 12월 독일군 파병에 합의했다. 올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뒤에는 미군이 유럽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현재 리투아니아에는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일명 '대서양 결의 작전'의 일환으로 미군 1천명이 배치돼 있다.
주둔지인 리투아니아 남동부 루드닌카이는 러시아 맹방인 벨라루스 국경에서 불과 20㎞ 떨어져 있다. 리투아니아는 러시아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스 사이에 낀 나라다.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스를 잇는 길이 104㎞의 '수바우키 회랑'이 끊기면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이 모두 나토 회원국과 차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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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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