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농민, 냉장시설 없어 농산물 헐값에 무더기 처분"
"아프간 농민, 냉장시설 없어 농산물 헐값에 무더기 처분"(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아프가니스탄 농민들이 냉장 시설이 없어 농산물을 헐값에 무더기로 팔아야 하는 등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국 매체 아무TV가 2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 서부지역인 파라와 헤라트 주(州) 등의 농민들이 주로 이 같은 상황에 직면했다.
파라주 농민 네다 모함마드는 주변 다른 농민들과 마찬가지로 매년 수확철에 시장에서 과일을 무더기로 최저가격에 팔고 있다.
냉장 시설이 없어 수확한 과일을 단시간에 팔지 않으면 상하기 때문이다.
무함마드는 "지난해의 경우 과일 1kg을 5아프가니(약 100원)에도 팔 수 없어 과일을 모두 버려야 했다"고 말했다.
인접한 헤라트주의 많은 농민은 올해 토마토를 집중적으로 재배해 시장에 내놓고 있지만 가격 폭락 사태를 맞고 있다.
농민 모함마드 이스마일은 "우리는 토마토를 1kg당 5아프가니에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재배에 필요한 비료와 살충제 값은 달러 강세 등으로 비싸져 투입 비용도 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아무TV는 아프가니스탄 농업의 큰 잠재력에도 농민들은 열악한 농업 인프라 상황으로 인해 수확철 과잉 공급, 가격 폭락, 기후변화 관련 손실에 취약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탈레반이 2021년 8월 미군 철수 후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의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후 해외원조 삭감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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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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