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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교체할 타이밍에 비가 와서…" 39분 중단 후 역전승, 잘 나가는 롯데에 운도 따른다

OSEN

2025.05.2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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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롯데 김태형 감독. 2025.05.01 /sunday@osen.co.kr

[OSEN=이대선 기자] 롯데 김태형 감독. 2025.05.01 /[email protected]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단독 2위로 잘 나가는 것은 실력만큼 운도 무시할 수 없다. 

롯데는 지난 24일 대전 한화전을 연장 10회 접전 끝에 8-6으로 역전승했다. 그 전날(23일) 한화에 당한 2-4 패배를 설욕하며 하루 만에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선발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1사구 6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부진했지만 마지막 2이닝을 책임진 마무리 김원중을 비롯해 불펜투수 6명이 5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3-6으로 뒤진 6회말 1사 1루 한화 공격 때 우천 중단된 것도 결과적으로 롯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사 후 최재훈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대주자 이원석을 투입한 한화가 추가점을 짜내는 분위기를 만들어갔지만 비로 인해 39분간 중단됐고, 이후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비가 그친 뒤 재개된 경기에서 한화는 추가점 없이 끝났고, 롯데가 7회 한화 불펜을 공략해 3점을 내면서 따라붙었다. 결국 연장 10회 손호영의 2타점 결승타가 터지면서 역전극을 완성했다. 

25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채진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어제 중요한 경기 잘 이겼다”며 우천 중단이 미친 영향에 대해 “우리가 투수 교체하려고 했는데 비가 많이 오더라. 결과론으로 우리한테 좋게 작용한 걸 수 있다. 비가 많이 와서 경기 끊기면 수비하는 팀이 보통 힘든데 우리는 투수 교체 타이밍이라서 그나마 괜찮았다”고 말했다. 

6회 1사 1루에서 롯데는 투수를 우완 김상수에서 좌완 송재영으로 바꿨다. 딱 그 타이밍에 비가 왔으니 투수를 소모하지 않고 6회를 넘어갈 수 있었고, 7회 공격에서 경기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연장 10회 손호영의 결승타도 김태형 감독은 어느 정도 운이 따른 결과라고 바라봤다. 1사 2,3루에서 한화 투수 김종수는 4구째 직구를 완전히 높게 빼서 던졌다. 1-2 유리한 카운트를 점한 김종수가 하이 패스트볼로 공 하나 빼는 유인구를 던졌고, 손호영의 눈높이로 들어왔다. 쉽게 배트를 휘두르고 어려운 코스였는데 손호영은 배드볼 히터답게 과감하게 쳐서 결승타를 만들어냈다. 

[OSEN=조은정 기자] 롯데 손호영. 2025.04.29 /cej@osen.co.kr

[OSEN=조은정 기자] 롯데 손호영. 2025.04.29 /[email protected]


김태형 감독은 손호영에 대해 “차분하게 풀어가지 않고 덤비는 스타일이다. 그러면서 본인 감을 잡아야 하는데 어제는 공을 잡는 타이밍이 괜찮더라. (10회 타석 전에) 너 믿고 쳐라고 했더니 그걸 휘두르더라”며 웃은 뒤 “(높게 빼는 공이) 하나쯤 살짝 낮았다. 운이 우리 쪽으로 온 거다. 그게 안타가 되기 쉽나”라며 운이 따랐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 운을 놓치지 않은 롯데의 실력을 빼놓곤 2위까지 오른 것을 설명할 수 없다. 찰리 반즈가 지난 4일 사직 NC전을 끝으로 어깨 부상을 당해 웨이버 공시되고, 대체자 알렉 감보아를 영입하며 실전 가동하기까지 3주가량 외국인 투수 한 명으로 선발진을 돌리며 2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반즈 이탈 후 17경기 10승5패2무(승률 .667)로 이 기간 리그 2위 성적이다. 김태형 감독도 “외국인 투수가 빠지고, 5선발도 대체로 돌리고 있는데 이민석도 잘 던져주고, 잘 버티고 있다”고 만족했다. 

한편 롯데는 이날 한화 우완 선발 문동주를 상대로 장두성(중견수) 고승민(2루수) 빅터 레이예스(좌익수) 전주우(지명타자) 윤동희(우익수) 나승엽(1루수) 손호영(3루수) 유강남(포수) 전민재(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사이드암 한현희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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