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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투수 육성 놀랍다, 9R 지명자가 '158km' 던지다니…서산서 폭풍 성장 원종혁 "최고 강속구 꿈"

[OSEN=이상학 기자] 한화 원종혁. 2025.05.25 /waw@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한화 원종혁. 2025.05.25 /[email protected]


[OSEN=이상학 기자] 문동주(22), 김서현(21), 정우주(19) 등 젊은 강속구 투수들이 넘치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 또 한 명의 파이어볼러가 떴다. 퓨처스 팀에서 마무리로 활약하며 최고 시속 158km를 던진 2년차 우완 투수 원종혁(20)의 성장세가 대단하다. 

구리인창고 출신으로 지난해 9라운드 전체 81순위로 한화 입단한 원종혁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7경기(19⅔이닝) 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75 탈삼진 23개 피안타율 1할6푼7리를 기록 중이다. 최근 3경기 연속 1이닝씩 무안타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25일 대전 롯데전에는 1군 선수단에도 합류했다. 엔트리 등록은 아니었지만 1군 코칭스태프가 직접 공 던지는 것을 보기 위해 불렀다. 23일과 25일 두 번의 불펜 피칭을 했고, 덕아웃에서 1군 경기도 직관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원종혁의 어깨를 두드리며 따뜻하게 맞이했다. 

원종혁은 “감독님께서 1군 분위기를 많이 느껴보라고 하셨다. 이렇게 관중들의 함성이 큰 야구장에서 빨리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덕아웃에서 1군 경기를 보니 확실히 디테일하다. 투수들이 변화구를 어떤 카운트에서 던지고, 불리한 카운트에서 어떻게 던지는지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전국 1차 지명 또는 전면 드래프트 1라운드에 뽑힌 문동주, 김서현, 정우주와 달리 원종혁은 9라운드 하위 순번에 지명됐다. 고교 3학년 때도 150km까지 던졌지만 투수로 전향한 지 얼마 안 돼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으로 평가됐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으나 중간에 그만두고 5학년 말에 다시 시작한 원종혁은 중학교 때까지 포수였다. 원래는 강한 어깨가 아니었는데 휘문중 3학년 때 코로나19로 야외 훈련이 어려워진 게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실내에서 웨이트에 전념한 사이 힘이 붙었고, 원바운드로 들어가던 2루 송구가 중견수 앞까지 쭉쭉 날아갔다. 이에 투수 전향을 권유받고 포지션을 바꿨다. 

[OSEN=박준형 기자] 한화 원종혁. 2025.03.06 / soul1014@osen.co.kr

[OSEN=박준형 기자] 한화 원종혁. 2025.03.06 / [email protected]


인창고 진학 후 본격적으로 투수를 시작했는데 2학년 때 4경기를 던진 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아 1년간 재활했다. 재활 기간을 빼면 고교 때 투수로 던진 기간이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명을 받았다. 올해 프로 2년차로 투수 전향 4년차에 불과하지만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서산 육성군에서 시작해 퓨처스리그 17경기(17이닝)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9.53 탈삼진 12개를 기록한 원종혁은 올해 일본 고치 퓨처스 스프링캠프부터 150km대 강속구를 펑펑 꽂으며 주목받았다. 지난 3월6일 대전 신구장에서 열린 1~2군 자체 청백전 때 권광민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지만 최고 시속 156km를 뿌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퓨처스리그 시즌이 개막된 뒤에는 시속 158km까지 던졌다. 지난 6일 서산 SSG전에서 개인 최고 구속을 찍은 원종혁은 “고교 때는 수업도 다 받아야 하고, 운동을 많이 할 수 없었는데 프로는 24시간 동안 운동할 수 있다. 매일 두 번씩 웨이트 운동을 하면서 구속이 빨라진 것 같다. 고교 때 목표 구속은 155km였는데 제가 생각한 것보다 구속이 쭉쭉 늘다 보니 흥이 난 것 같다. 이제는 160km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OSEN=박준형 기자] 한화 원종혁. 2025.03.06 / soul1014@osen.co.kr

[OSEN=박준형 기자] 한화 원종혁. 2025.03.06 / [email protected]


대부분 강속구 투수들처럼 제구를 잡는 것이 과제. 그는 “캠프 때부터 코치님들과 상의해 하체로 던지는 방법을 배워 작년보다 영점이 많이 잡혔다. 그래도 가끔씩 갑자기 제구가 안 될 때가 있는데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다. 저도 모르게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는 힘으로 던지려다 보니 볼넷이나 사구가 나온다. 그런 걸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변화구는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면서 스플리터를 연습 중이다. 

짧은 투수 구력을 감안하면 이 정도 성장도 놀라운 수준이다. 지난해 서산 잔류군 플레잉코치로 처음 마주했던 정우람 한화 퓨처스 불펜코치를 만난 것도 원종혁에겐 행운이었다. 원종혁은 “처음 프로에 와서 갑자기 스피드가 138~139km로 잘 안 나왔다.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정우람 코치님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하나부터 열까지 투수에 대한 기본기를 알려주셨다. 팔 스로잉부터 체력 관리까지 알려주신 뒤로 쭉쭉 좋아진 것 같다”며 “퓨처스에서 챙겨주는 선배님들도 많다. 캠프 때부터 먼저 다가와 주셔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말씀해주신 선배님들께도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대진 퓨처스 감독의 믿음 속에 마무리 경험을 쌓고 있는 것도 원종혁에겐 즐거움의 연속이다. 그는 “6~7회보다 9회 나가는 게 더 재미있다. 경기를 끝낸다는 게 지금까지 해본 것 중 가장 재미있다”며 “우리 팀에 공 빠른 투수들이 많지만 여기 한화 이글스에서 가장 공 빠른 투수가 되고 싶다. 제 장점이 빠른 공이기 때문에 뒤처지고 싶지 않다. 2~3위인 것보다 1위가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email protected]

한화 원종혁.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원종혁. /한화 이글스 제공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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