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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권선징악부 장관 "서구 사고에 맞서 이념투쟁 나서라"

여성 교육 제한 등 탈레반의 기존 정책 공고화 의지 내비쳐

탈레반 권선징악부 장관 "서구 사고에 맞서 이념투쟁 나서라"
여성 교육 제한 등 탈레반의 기존 정책 공고화 의지 내비쳐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탈레반 정부의 권선징악부 장관이 서구 사고에 맞서는 이념 투쟁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미국 매체 아무TV가 2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칼리드 하나피 장관은 전날 수도 카불에서 열린 부처 행사에서 서구의 프로파간다에 맞서는 일은 국가적, 종교적 의무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이어 종교 활동과 공공의식 개혁을 통해 서구 사고에 맞서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의 발언은 서구 가치와 매체 보도에 대한 탈레반의 오랜 불신이 반영된 것으로, 탈레반이 외국이나 세속적 이념으로 간주하는 사고를 탄압해온 정책 기조와 맥을 같이 한다고 아무TV는 전했다.
그는 이로써 문화와 종교에 대한 탈레반의 기존 억압 정책을 공고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발언은 탈레반이 국가 제도를 통해 종교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하다.
탈레반 정부 공무원들은 권선징악부가 매주 주관하는 종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강요받는다고 아무TV는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이와 관련, 탈레반 정부 관계자는 종교 프로그램의 목적은 공무원들에게 도덕과 종교적 의무를 다해달라고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많은 아프간인은 탈레반이 자신들의 이념적 견해를 강제하고 대안적 시각을 억누르려 종교를 이용한다고 주장한다고 아무TV는 전했다.
카불 등 도시 주민들은 종교 프로그램에 좌절감을 표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무TV는 소식통들을 인용, 권선징악부는 올해 초 공무원들을 상대로 종교 시험을 치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시험 참가는 의무적이며 시험 문항은 탈레반이 전국에 걸쳐 시행하는 종교 전통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슈툰족을 기반으로 출발한 수니파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정권을 잡은 데 이어 2021년 8월 미군 철수 후 두 번째로 집권했다.
그러나 율법을 내세워 여성 교육을 제한하는 등 인권을 탄압한다는 이유로 국제사회의 정부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탈레반은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 원조 삭감에 따라 큰 타격을 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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