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보다 힘든 선거"…伊 해머던지기 국가대표 시장 당선
중도 좌파 진영, 4개 지방선거서 2곳 확보…결선투표도 승기
중도 좌파 진영, 4개 지방선거서 2곳 확보…결선투표도 승기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지난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4개주(州) 주도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올림픽 국가대표 출신 여자 해머던지기 선수가 시장으로 당선돼 화제다.
주인공은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주 주도인 제노바 시장 선거에 중도 좌파 진영 후보로 출마한 실비아 살리스(39)다. 살리스는 개표가 거의 마무리된 26일 밤, 52%의 득표율로 결선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했다.
제노바 출신의 살리스는 이탈리아 여자 해머던지기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10개의 국내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고, 2008년과 2012년 하계올림픽 출전 경력을 갖고 있다.
2016년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는 스포츠 행정가로 변신해 이탈리아 육상연맹과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CONI)에서 활동했고, 2021년에는 CONI 부회장직에 올랐다.
제1야당 민주당(PD)은 제노바 시장 후보로 정당 정치와는 거리가 멀었던 살리스를 깜짝 발표했다. 중도 좌파 진영이 살리스를 중심으로 연합 전선을 구축하며 힘을 실은 것이 이번 승리의 핵심 요인이라고 안사(ANSA) 통신은 분석했다.
살리스는 당선 확정 뒤 "이번 선거운동이 올림픽보다 더 어려웠다"며 "스포츠에는 명확한 규칙이 있고, 페어플레이(공정한 경기)가 있고,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불쾌하게 한 일이 많았다"며 "이런 저급한 수준까지 갈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시의원들은 아들과 함께 찍힌 내 수영복 사진을, (아들의) 얼굴도 가리지 않고 SNS에 올리기까지 했다"며 "그런 방식은 제노바 시민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8년간 중도 우파 진영이 차지했던 제노바 시장직을 탈환한 그는 2월 별세한 아버지에게 승리의 헌사를 바쳤다.
그는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또한 남편인 유명 영화감독 파우스토 브리지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중도 좌파 진영은 라벤나 지방선거에서도 알레산드로 바라토니가 58%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시장에 당선됐다.
남부 도시인 타란토에서는 중도 좌파 후보인 전 시의회 의장 피에로 비테티가 1차 투표에서 약 37%의 득표율로 앞섰다. 그는 중도 우파 후보인 프란체스코 타첸테(27%)와 6월 8∼9일 결선투표에서 맞붙는다.
마테라 시장 선거에서도 중도 좌파 후보인 로베트로 치파렐리(42%)가 중도 우파 후보 안토니오 니콜레티(38%)와 경쟁해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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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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