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서안 정착촌 22곳 건설 비밀리에 승인"
"이스라엘, 서안 정착촌 22곳 건설 비밀리에 승인"(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팔레스타인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에 이스라엘인 정착촌 22곳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비밀리에 승인했다고 와이넷 등 이스라엘 언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보내각은 지난주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과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 강경파 각료의 주도로 이 안건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건설이 승인된 22곳에는 2005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정착촌 21곳을 철수할 때 함께 유대인들을 퇴거시켰던 호메시, 사누르 등 서안의 옛 정착촌 전초기지 2곳이 포함됐다.
이는 이스라엘 내각이 2주 전 팔레스타인의 허가받지 않은 토지 정착 시도에 대응하겠다며 서안 C구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토지 등록 절차를 공식적으로 재개한 것의 연장선이라고 와이넷은 짚었다.
일간 이스라엘하욤은 이스라엘 내각이 새 정착촌을 만들어 예루살렘과 텔아비브를 잇는 443번 국도 주변 지역의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민족주의적 성향의 유대인 정착민들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이 점령한 서안 지역에 정착촌을 세워 거주하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이를 불법으로 간주한다.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서안 정착촌의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늘고 있다.
요르단강 서안은 1995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조인한 '요르단강 및 가자지구에 관한 잠정 협정'에 따라 A, B, C 3개 구역으로 잠정 분할돼 있다.
서안 면적의 18%인 A구역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행정과 치안을 도맡는다. B구역은 서안의 22%로 PA가 행정권을 갖지만 이스라엘이 치안 부문을 함께 관할한다. 서안의 60%를 차지하는 C구역은 1995년 협정에 따라 PA에 점진적으로 관할권이 이전돼야 하지만 여전히 이스라엘의 통제 아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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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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