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최형우(42)가 두 개의 대기록을 세우고 김도영이 또 다시 햄스트링 부상을 입자 작심발언을 했다.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7-5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2사2루 찬스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터트리며 타격감을 회복했다. 세 번째 타석이 빛났다. 5회말 2사3루에서 김도영이 3유간을 빠지는 적시타를 때린 직후였다. 하영민의 한복판 포크볼을 공략해 중월 역전 투런포를 터트렸다.
통산 세 번째 2500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18년 연속 두자리 홈런 기록까지 세웠다. 여기에 끝나지 않고 4-3으로 앞선 7회말 2사후 우전안타를 터트려 다시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KIA 타선의 집중타가 터지며 추가 3득점을 했다. 4득점 빅이닝의 단초를 마련한 것이다.
이날 맹타로 3할4푼5리 타율 1위에 복귀했다. 42살의 나이에 믿기지 않는 타격왕 도전의 퍼포먼스를 보인 것이다. OPS 1.067로 1위를 지키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4할이나 된다. 본인도 "최근 타격감이 떨어졌는데 오늘 다시 좋아졌다. 이런 타격감이 좋아진 것은 3~4년 만이다. 꾸준하게 했다는 점에서 2500안타가 기뻤다"고 말했다.
아울러 5회 1타점 적시타를 때린 김도영이 2루 도루를 성공한 직후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되자 이례적으로 작심 발언을 했다. 김도영은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33일간 자리를 비웠다. 나성범과 김선빈은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도영 마저 또 다시 부상으로 이탈하자 남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최형우는 "진짜 할 말이 없다. 너무 짜증난다. 왜 이러지? 그런데 개인적으로 핑계를 대지 않는 성격이다. 아픈 애들은 힘들겠지만 이제 어쩔 수 없다. 이제 놓아야된다. 너무 아픈 선수들이 많다. 아픈 선수들 돌아오면 나아진다는 말도 식상하다. 부상선수들이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대신 또 다른 동생들이 있다. 이들이 화이팅해서 시즌을 끌고 나가야 한다. 지금 멤버들에게 말도 안되는 기회가 왔다. 잠깐도 아니다. 한 두 달이나 된다. 이 친구들이 한 두 달 미쳐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주전들이 돌아와도 밀려나지 않도록 해야한다. 실력도 운도 필요하지만 그런 마인드로 해달라"며 남은 자들의 화이팅을 독려했다.
나성범 김선빈에 이어 또다시 김도영까지 주전들의 대거 부상으로 타선이 크게 헐거워질 수 밖에 없다. 최형우는 최근 2군에서 콜업을 받은 선수들의 분발을 주문한 것이다. 김도영의 동기생 윤도현, 지난 1년동안 1군 경기를 못한 91타점 능력자 황대인, 제2의 이승엽 김석환이 새로운 기회를 살려 활력을 넣어달라는 의미였다.
실제로 오선우는 3-3로 팽팽한 7회말 결승홈런을 터트리며 확실하게 1군 자원으로 자리잡았다. 김석환도 이날 안타를 터트렸고 황대인은 7회말 7-3으로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존재감을 보였다. 9회초 키움에게 2점을 허용한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결승타의 주인공이었다. /sunny@osen. 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