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1년반 새 직원 10% 이상 줄였다…"100년 역사상 최대"
FT "팬데믹 호황에 대규모 증원 후 되돌림"
FT "팬데믹 호황에 대규모 증원 후 되돌림"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미국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지난 1년 반 동안 직원을 10% 넘게 줄였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2023년 말 4만5천100명이던 맥킨지의 직원 수가 현재 약 4만명으로 감소했다.
맥킨지는 2023년 시작한 구조조정을 통해 지원 업무 인력 1천400명을 해고한 것은 물론 지난해에는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등 분야 전문가 400명도 해고했다.
이례적으로 엄격한 중간성과 검토를 통해 실적이 저조한 컨설턴트에게 퇴사 압력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맥킨지가 근 100년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감원을 단행한 셈이다.
앞서 맥킨지는 핵심 컨설팅 서비스를 넘어 더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이행하는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면서 2023년까지 5년 동안 직원 수를 거의 3분의 2 늘렸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나타난 높은 수요가 이런 확장을 뒷받침했다. 팬데믹 기간 모든 컨설팅 기업들이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호황이 끝난 뒤 자발적으로 맥킨지를 떠나는 직원들이 매우 이례적으로 적었다.
봅 스턴펠스 맥킨지 글로벌 매니징 파트너는 지난해 동료들에게 지난해 말까지 회사가 "균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대규모 감원은 급격한 매출 성장 둔화를 반영한다고 FT는 풀이했다.
또한 회사는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의 판매를 자문한 것과 관련해 16억달러 규모의 법적 합의금 부담도 안게 됐다.
맥킨지의 인력 감축은 경쟁사인 BCG가 2024년도 연례보고서에서 매출은 10% 증가한 135억달러, 직원 수는 1천명 증가한 3만3천명이라고 발표한 것과 대비된다.
2023년 16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맥킨지는 2024년도 연례보고서에서 매출과 직원 수를 아예 공개하지 않았다.
맥킨지는 연례보고서에서 "우리는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어느 때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력 있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는 탄탄하게 채용을 계속하고 있고 올해 신규 컨설턴트 수천명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설팅 업계는 성장 둔화와 함께 주니어 컨설턴트가 수행하는 업무를 자동화하는 등의 목적을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EY의 재닛 트런케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AI에 대응해 일자리를 줄이지는 않겠지만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 인력으로 규모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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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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