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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돈 수수 혐의로 KIA에서 해임된 장정석 전 단장-김종국 전 감독, 2심도 '무죄' 나왔다

OSEN

2025.05.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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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KIA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 2022.01.19 /sunday@osen.co.kr

[OSEN=이대선 기자] KIA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 2022.01.19 /[email protected]


[OSEN=이상학 기자] 후원 업체로부터 억대 뒷돈을 수수한 혐의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서 해임된 장정석(52) 전 단장과 김종국(52) 전 감독이 2심에서도 무죄를 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9일 서울고법 형사13부(백강진 부장판사)는 배임수재 등 혐의로 기소된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에게 1심과 같은 무죄를 선고했다. 

두 사람에게 광고계약 편의를 봐달라고 청탁하며 금품을 제공해 배임증재 혐의로 기소된 커피 업체 대표 김모 씨에게도 마찬가지로 무죄가 선고됐다. 

검찰은 지난해 3월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을 배임수재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KIA 구단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김 전 감독은 2022년 7월에 선수 유니폼 견장 광고 관련 편의 대가로 6000만원을 받았고, 장 전 단장은 같은 10월에 야구장 펜스 홈런존 신설과 관련한 청탁으로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수사부는 두 사람이 금품을 받고 후원사 선정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영창을 청구했다. 

[OSEN=이대선 기자] KIA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 2022.01.06 /sunday@osen.co.kr

[OSEN=이대선 기자] KIA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 2022.01.06 /[email protected]


지난해 5월3일 열린 1차 공판에서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은 돈을 받았지만 부정한 청탁을 들어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김씨가 KIA의 팬으로 선수단 사기 진착 차원에서 준 돈으로 대가성이 없다고 주장했고, 재판부도 이를 인정했다.

지난해 10월4일 1심에서 서울중앙지법은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 이들에게 뒷돈을 줘 배임증재 혐의로 기소된 커피 업체 대표 김모씨 등 모든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형사적 문제가 됐을 때 죄가 성립되는 것과 직결되진 않는다. 도덕적 지탄과 무관하게 범죄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2심도 마찬가지로 무죄르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건넨 돈의 표현이나 수수 형식, 경위를 볼 때 KIA 구단에 대한 격려 차원에서 지급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씨가 청탁을 위해 개인적으로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에게 돈을 건넸다고 볼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이어 재판부는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의 행위가 어떠한 도덕적, 법적 정당성이 있는지는 극히 의문”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적어도 검사가 기소한 배임 수재, 증재의 형사 책임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원심 판단은 항소심도 수긍한다”고 밝혔다. 

[OSEN=조은정 기자]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고 있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장정석 전 단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01.30 /cej@osen.co.kr

[OSEN=조은정 기자]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고 있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장정석 전 단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01.30 /[email protected]


아울러 FA 자격을 앞둔 포수 박동원(LG)에게 최소 12억원의 계약금을 받게 해주겠다며 2억원을 달라고 세 차례나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장 전 단장의 배임수죄 미수에 관해서도 무죄를 선고했다. 장 전 단장과 박동원 사이 녹취록을 근거로 두 사람의 청탁에 관한 합의가 없었다고 봤다. 

박동원의 폭로로 뒷돈 요구 사건이 드러난 2023년 3월 장 전 단장은 KIA에서 해임됐다. 김 전 감독도 지난해 1월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구단으로부터 직무 정지 조치를 받았고, 이튿날 계약 해지로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KBO리그를 떠들썩하게 했던 뒷돈 수수 혐의는 1~2심 모두 무죄로 판결났다.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 모두 법적으로는 혐의에서 벗어났지만 프로야구계 복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장 전 단장은 미수에 그치긴 했지만 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한 건 사실이고, 김 전 감독도 선수단을 위한 격려금을 착복했다. 법적 처벌은 피했지만 야구계 품위를 크게 손상시켰고, 도덕적 지탄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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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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