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체크스윙 오심, 키움 10연패 탈출 발버둥이 무색해질 뻔 했다…체크스윙 판독 도입, 이제는 시대의 요구다
![[OSEN=고척, 조은정 기자]3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키움은 로젠버그를, 방문팀 두산은 잭로그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8회초 1사 키움 홍원기 감독이 두산 임종성 타석 때 배트가 돌지 않았다는 판정에 강하게 어필한 후 퇴장 당하고 있다. 2025.05.31 /cej@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1/202506010136776469_683b306280b27.jpg)
[OSEN=고척, 조은정 기자]3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키움은 로젠버그를, 방문팀 두산은 잭로그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8회초 1사 키움 홍원기 감독이 두산 임종성 타석 때 배트가 돌지 않았다는 판정에 강하게 어필한 후 퇴장 당하고 있다. 2025.05.31 /[email protected]
[OSEN=조형래 기자] 이제는 시대의 당연한 요구가 됐다. 논란과 논쟁이 이어지면서 서로가 피곤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노력과 땀방울까지 헛되게 만드는 상황까지 왔다.
키움은 지난달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프로야구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우여곡절 끝에 10연패에서 탈출했다.
1회 최주환의 선제 솔로포가 결승점으로 연결됐고 선발 등판한 케니 로젠버그가 7⅓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대역투를 펼치며 승리의 기반을 닦았다. 이후 8회 마무리 주승우를 조기 투입했고 2사 만루에서 2루수 김태진의 호수비가 더해지며 승리의 9부 능선을 넘었다. 9회에는 마무리 경험이 있는 원종현이 등판해 10연패 탈출에 확실한 방점을 찍었다.
빡빡한 경기 양상이었고 키움은 이겨냈다. 역경은 있었다. 그런데 그 역경이 상대인 두산 때문이 아니라 심판 때문에 야기됐다는 게 문제였다. 상황은 8회 1사 후 임종성의 타석 때 발생했다. 8회 1사 후 로젠버그는 임종성과 승부에서 고전했다. 3볼 1스트라이크까지 몰렸다. 5구째에 140km 포심을 던졌는데 존 바깥쪽 높은 코스로 향했다. 가만히 있었으면 볼이었지만 임종성의 배트가 끌려 나왔다. 뒤늦게 멈추며 체크스윙 상황이 만들어졌다.
키움은 1루심 최수원 심판위원에게 체크스윙 여부를 물었는데, 노스윙 판정을 했다. 볼넷이 됐다. 그러자 홍원기 감독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홍원기 감독 답지 않게 격한 감정을 내뱉으며 항의를 이어나갔다. 온몸으로 스윙이 아니냐고 어필했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최수원 심판위원은 홍원기 감독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그러나 중계방송의 리플레이로 보지 않아도 임종성의 배트는 돌아갔다. 배트 헤드가 홈플레이트를 지나쳐서 투수 쪽으로 향한 게 명백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MBC스포츠플러스 박재홍 해설위원도 “홍원기 감독이 어필한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라며 배트가 돌아갔고 오심이었다는 것을 지적했다.
홍원기 감독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심판진을 찾아간 게 아니라, 정말 오심이었기에, 억울해서 격하게 항의를 했다.
1-0의 살얼음 리드 상황에서 치명적 오심에 의한 출루는 경기 흐름을 좌우할 수 있었다. 비록 체크스윙 정심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로젠버그가 임종성을 확실하게 처리한다는 가정을 할 수는 없지만, 오심이 나온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다.
키움은 로젠버그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마무리 주승우를 조기에 투입했다. 10연패 상황에서 주승우 역시도 힘겨울 수밖에 없었고 볼넷 2개를 더 내주며 2사 만루에 봉착했다. 양의지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걷어낸 김태진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키움은 오심의 피해자가 될 수 있었다. 오심으로 나간 주자가 동점 주자가 될 수 있었다.
심판에 의해 경기가 지배됐다. 키움 주장 송성문은 경기 후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너무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는데 연패 끊을 수 있어서 기분 좋다”라면서도 “일단 정말 선수들 만큼이나 팬들이 많이 힘드셨을 것 같다. 힘든 시즌임에도 야구장 찾아오셔서 성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선수들도 이 응원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팬들이 만족하는 시즌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런 선수들의 노력과 마음고생, 눈물의 스토리가 심판진에 의해 모두 물거품이 될 뻔 했다.
지난해부터 체크스윙 오심 빈도가 높아졌다. 그러자 올해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체크스윙 판독을 실시하고 있다. KBO는 ‘타자가 투수의 투구한 공을 타격하려는 의도로 배트를 휘두르는 동작을 할 때, 그 여세로 인해 배트의 각도가 홈플레이트 앞면과 평행을 이루는 지점 보다 투수 방향으로 넘어갔을 때 심판은 스윙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타자석 옆면 기준으로 KBO 90도, 애리조나 교육리그 135도)’라는 기준도 정했다.
다만 미국 애리조나 교육리그 현장 조사 및 분석 과정에서 신중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며 퓨처스리그 시범운영부터 실시했다.
그러나 더 이상 시범운영을 기다릴 상황이 아니다. 체크스윙 오심과 논쟁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고 현장과 심판진의 불신이 더 깊어지고 있다. 서로가 피곤한 상황이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최근 “체크스윙도 비디오 판독을 빨리 해야 한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라도 할 수 있는 게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LG 염경엽 감독도 “체크스윙을 잘 못잡으면 경기에 엄청 큰 영향이 생긴다. 체크 스윙 판독을 하게 되면 심판들도 편하고 스트레스도 덜 받을 것이다. 전반기가 끝나고 시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힘을 실었다.

OSEN DB
시대 상황이 요구하고 있다. 현장 관계자들도 모두가 원한다. KBO가 더 이상 우물쭈물 할 때가 아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