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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도 앞으로 못 나간 러·우크라 두번째 협상

1시간 만에 종료…휴전 제안서 교환·포로 송환 등 합의 휴전 입장차 '정반대'… 3차 협상 성과도 회의적

한치도 앞으로 못 나간 러·우크라 두번째 협상
1시간 만에 종료…휴전 제안서 교환·포로 송환 등 합의
휴전 입장차 '정반대'… 3차 협상 성과도 회의적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일(현지시간) 2차 협상을 벌여 휴전을 위한 진전은 전혀 이루지 못했다.
지난달 16일 1차 협상과 마찬가지로 포로 교환만 합의했을 뿐 협상 시간은 30분 이상 더 짧아졌다. 그만큼 타협과 양보의 여지가 없었다는 뜻이다.
양측은 6천명씩 전사자 시신을 송환하고 포로 가운데 모든 중상자와 병자, 25세 미만인 군인 전원을 서로 돌려보내기로 합의했다. 포로 교환은 내주 이뤄질 예정이다. 양측은 정기적으로 포로를 교환하기로 약속했다.
관심을 끈 휴전·종전 협상은 공전했다.
러시아는 전사자 시신 수습을 명분으로 우크라이나에 특정 전선에서 2∼3일간 휴전을 하자고 우크라이나에 제안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가 불법으로 강제 이주시키거나 억류 중인 우크라이나 어린이 339명 명단을 넘기며 송환을 요구했다.
협상 뒤 양측은 외교적 수사 속에 뼈있는 신경전을 펼쳤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인도주의 분야와 포로 교환 합의에 있다"고 평가했고, 러시아 대표단을 이끈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도 러시아 매체에 "두 번째 협상 결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협상 중재자로 나선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도 "양 대표단의 이스탄불 회담은 훌륭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외무차관은 "러시아가 조건 없는 휴전을 계속 거부했다"며 실질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은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이끈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도 "협상에서 논의된 모든 핵심 문제가 지도부 수준에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양국 정상 간 만남을 거듭 요구했다.
반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가 어린이 송환 문제를 '감성적인 유럽인들을 위한 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러시아가 납치한 어린이는 없으며, 러시아 군인에 의해 구조된 어린이들만 있다"고 강조하며 "러시아 군인들은 이들에게 소련 군인처럼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측 주장을 반박했다.
아울러 이날 협상장에서 러시아어로 대화했다는 점을 굳이 밝히며 자신들이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였다는 점을 드러내려 애썼다.
3차 협상은 서로 받아 든 상대방의 제안서를 각자 검토한 후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양측의 요구사항에 간극이 커 3차 협상 결과도 회의적이다.
로이터 통신은 3명의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는 종전 조건으로 서방 지도자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 중단을 서면으로 약속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조지아, 몰도바 등 옛 소련 공화국의 나토 가입을 공식적으로 배제하라는 뜻이다.
러시아는 또 러시아 점령지 인정, 우크라이나의 중립화, 일부 서방 제재 해제, 서방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 문제 해결,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어 사용자 보호를 요구했다고 이들 소식통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측 요구의 핵심은 30일간의 무조건적인 휴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또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중립을 강요하지 않고 크림반도를 포함해 2014년 2월 이후 러시아가 확보한 영토는 국제사회가 인정하지 않는다는 요구안도 포함됐다. 러시아의 입장과 완전히 정반대되는 조건이다.
이날 협상은 사실 '빈손'이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우크라이나는 전날 러시아 공군기지 4곳에 전례 없는 드론 기습 작전을 감행해 상당수의 러시아 전략 폭격기를 타격해 러시아를 몰아붙였다. 러시아 역시 지난 주말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를 타격했다.
이날 동·북유럽 국가 정상들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이스탄불 회담이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이는 분명히 유럽연합(EU)과 미국의 강력한 새 제재가 필요함을 의미한다"며 "푸틴은 자신의 침략을 정당화할 수 있는 어떤 것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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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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