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스플랜2' 정현규 "죄송합니다...", 우승 소감 대신 사과한 이유 [인터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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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죄송합니다". '데블스플랜2' 우승자 정현규가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한 말이다. 우승자 특유의 당당함과 자신감보다는 날 선 비판 여론에 기가 꺾인 청년의 모습이 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향한 강한 집념 만큼은 번복하지 않았다.
정현규는 지난달 20일 종영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데블스플랜: 데스룸(약칭 데블스플랜2)'의 우승자다.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 '데블스플랜2'에서 정현규는 쟁쟁한 출연진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그는 작품 종영 일주일 만인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정종연 PD도 동석했다. 통상적으로 넷플릭스 예능들의 경우 전편 공개 이후 제작진 혹은 핵심 출연자들의 인터뷰가 진행된다. '데블스플랜' 첫 시즌 역시 우승자인 하석진이 별도 인터뷰를 진행됐던 터. 정현규도 개별 인터뷰 논의가 먼저 진행됐다가 조율 끝에 정종연 PD의 라운드 인터뷰에 동참하는 식으로 확정됐다. 이와 관련 정현규는 "원래도 라운드 인터뷰를 할 의향이 있었다. 과정은 모르겠지만 PD님과 같이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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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자로서 인터뷰까지 하게 됐으나 정작 정현규는 기가 팍 꺾여 있었다. 정현규의 우승을 향한 동조와 찬사보다는 비판 여론이 강했기 때문. "너랑 같이 안 할 거야", "산수 할 줄 알지?" 등 정현규의 일부 발언들이 무례하다며 강한 비판을 자아냈고, 무엇보다 연합을 함께 한 슈퍼주니어 규현, 배우 윤소희로부터 승리를 양보받듯 플레이한 과정들이 거센 질타를 받았다.
이 가운데 정현규는 "시청자 반응을 방송 이후로 보면서 스스로한테 많이 되물어봤다. 저는 우승을 위해서 정말 진심으로 임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과 시청자 분들께 불편함을 드린 것도 제 책임이고"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반응들 보면서 많이 반성했다. 그 불편한 감정들 또한 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심지어 그는 "제가 우승을 한 비결은 제가 잘했기 보다 상황에 최선을 다했기 보다 주변 사람들이 도와주기도 했고, 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다. 우승을 하면서 느낀 점은 진심보다 어떻게 사람들에게 진심이 잘 전해지냐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 부분에 있어서 반성하고 있다"라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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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윤소희에게 우승을 양보받았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정현규는 "생활동에서 규현이 형과 저와 소희 누나는 셋이서 끝까지 올라가서 제 피스를 제외하고 셋이서 한 번 재미있게 경쟁을 해보자는 식으로 올라갔다. 그 과정에서 '열애설'처럼 보여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 지금은 좋은 누나, 동생 사이로 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규현 형, 소희 누나 셋이 같은 팀으로 연전연승을 하면서 끈끈해졌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동지애가 피어나서 한 팀으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두 분께 제가 죄송한 마음이 있다. 제가 이기기 위해 전략적 선택으로 도움을 요청했고, 그 과정에서 소희 누나와 규현 형이 제 편이 돼줬다. 저 때문에 피해를 본 것 같아서 사과를 드렸고, '괜찮다'고 하셨다. 우승은 전혀 양보받은 게 아니라 소희 누나랑 저랑 정정당당하게 정말 치열하게 싸웠다. 7일 동안의 여정이 있다 보니, 체력전이 조금 심했던 것 같다. 100% 컨디션으로 파이널 매치에 임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둘 다 최선을 다한 것은 맞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렇다면 보는 이들이 의아함을 표할 정도로 규현, 윤소희를 사로잡은 정현규 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정현규는 "계속해서 게임을 같이 하다 보니까 규현 형, 소희 누나랑 최종 3명이 돼서 실력으로 겨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칼라' 때 9회에서 누나랑 형이 떠났고, 그 때도 계속해서 끈끈했던 동료애가 있던 것 같다. 제가 부탁을 해서 저 때문에 형, 누나가 욕을 먹게 된 것 같다"라며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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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데블스플랜2' 출연자들끼리는 돈독하다고. 정현규는 "방송 되기 전에 현준이랑 친해져서 방송 전부터 친하게 지냈다 .지금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 달리 할 말은 없다"라며 멋쩍어 했고, "작년 1일에 녹화가 끝나고 출연진끼리 자주 놀았다. 손잡고 있는 장면은 아마도 회식 자리에서 현준이랑 취해서 손을 잡고 있던 것 같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정현규는 '데블스플랜2'에 앞서 일찌감치 티빙 오리지널 예능 '환승연애2'의 메기남으로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던 인물이다. 이에 그와 '환승연애2' 현실 커플이 된 해은과의 열애 여부도 이목을 끌었다. 정현규는 "해은이와 저는 지금까지 계속 응원하는 사이다. 잘 지내고 있다. 커플로 행보나 활동을 꺼려하는 게 어떻게 되든 간에 방송으로 만나서 대중성을 얻고 화제성을 얻어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커플 관계 자체가 상품이 되는 게 꺼려졌다. 보호하고 많이 숨기려고 했다. 그래서 사귀게 된 것도 간접적으로만 표현했다. 지금도 그냥 서로 응원하는 사이로밖에 대답해드릴 수 없을 것 같다"라며 사실상 결별설을 인정하는 데에 힘을 실었다.
나아가 정현규는 "이번 일로 저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됐다. 제가 많이 미숙하고 불완전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조금 혼자 치유하려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향후 구체적으로 방송활동, 연예 활동 계획은 없다. 현재 소속사는 기획사가 아닌 에이전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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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상금은 일정 부분 기부할 예정이다. 정현규는 "상금은 프로그램이 끝나고 받아서 수령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는데 출연진 분들한테 맛있는 거 사드리고 이런 데 쓰고, 제가 또 프로그램과 시청자 분들께 피해를 끼쳤으니까 나중에 기부를 일정 부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판 여론에 사과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는데 "원래부터 기부를 할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웹예능에서 아무래도 진행자 분들이 어떻게 쓰일지 질문하는 걸 대답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우승자를 들키면 안 되는 상황이 있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정종연 PD 또한 "제작진 입장에선 기부를 굉장히 '비추'한다. 본인 마음이지만"이라고 거들었다.
정현규는 "너무 이 프로그램을 좋아했고, 취지에 맞게, 우승만을 위해 한번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끝까지 임했다. 그걸 악마의 편집으로 보진 않는다. 제 모습이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얼마나 불쾌함이나 상처가 될 수 있는지를 간과했던 것 같다. 지금은 그 책임을 알고 좀 더 성장하고 반성하고 있다"라며 한 번 더 고개숙였다.
그는 끝인사에서 한 번 더 "누구보다 간절히 진심으로 임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께 안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라며 "잘 성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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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그는 비판 여론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데블스플랜2' 종영을 기념하며 진행됐던 팬들과의 스페셜 토크에서도 정현규는 대기실서 눈물을 보이며 출연진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례한 발언이 먼저 논란 됐을 당시 개인 SNS 프로필에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는데, 프로그램 종영 이후 해당 발언은 삭제됐기에 사과의 진정성에 대한 갑론을박을 야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현규는 OSEN에 "시청자 분들의 불편한 마음을 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SNS에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 그러나 그 마음이 가볍게 보이는 것 같아서 삭제를 했다.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서 죄송한 마음을 담아서 다시 말씀을 드렸다. 다시 한 번 제 플레이로 인해서 불편하셨던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추가적으로 밝혔다.
"당신의 승리가 추악한 거짓과 배신으로 얼룩졌다고 해도, 우리는 기꺼이 박수쳐드리고 상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데블스플랜' 시리즈 진행자의 발언이다. 추악한 거짓과 배신이 없었음에도 기꺼운 박수는 받지 못하는 상황. 진심으로 임했던 플레이에서 연합 이상의 대상에게 공감을 얻지 못한 우승자 정현규의 상황이 시사점을 남겼다. 그러나 적어도 우승에 대한 집념도, 사과도 진심이었던 것은 인정할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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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연휘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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