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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지 "한중 새출발 기대…타국위해 양국관계 희생 말아야"

'국수주의 논조' 환구시보, 사실상 한미관계 겨냥 메시지 중국전문가 "의심할 여지 없는 관계 개선 기회…대만 문제 간섭 말아야"

中관영지 "한중 새출발 기대…타국위해 양국관계 희생 말아야"
'국수주의 논조' 환구시보, 사실상 한미관계 겨냥 메시지
중국전문가 "의심할 여지 없는 관계 개선 기회…대만 문제 간섭 말아야"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와 전문가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한중 관계가 새 출발의 기회를 맞았다며 한국이 미국 등과의 관계를 위해 중국과의 관계를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5일 사설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전날 이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에서 양국 관계의 발전을 중시하고 있다며 양국이 함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발전을 이끌자는 언급을 한 것을 두고 "중한 관계에 대한 중국의 진심 어린 기대와 현재 복잡한 정세에서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를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환구시보는 "윤석열 집권 시기에는 이른바 '가치외교'의 이름으로 편 가르기를 극단으로 밀어붙였는데, 이는 한국이 '중추국가'가 되게 하지도 못했고 오히려 더 큰 불확실성으로 한국을 몰아넣었다"며 "우리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익 중심'의 외교 정책을 통해 중한 관계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매체는 이 대통령이 '실용외교'를 주창하며 경제적 연관이 밀접하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중국과의 관계 역시 포기할 수 없다고 한 점을 두고는 "이재명 대통령의 깊은 인식을 높게 평가하고, (중국과) 마주 보는 더 많은 구체적 행동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환구시보는 "중국과 한국의 산업은 최근 수년간 경쟁 측면이 늘었으나 양국 협력의 전략성과 호혜성에는 변함이 없고, 중국의 초대형 시장과 완전한 산업 체계, 지속 확대되는 개방 정책은 언제나 한국 경제에 중요한 기회"라며 "중한은 손을 잡고 자유무역 추진과 반도(한반도) 평화·안정 수호 등 지역 사무에서 더 큰 역할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시종 내정 불간섭 원칙을 지켰고, 한국의 발전 및 한국과 다른 국가의 관계에 대해 이래라저래라한 것이 없다"면서 "한국이 제3자의 방해를 배제하고 독립 자주의 외교 정책을 견지하기를 기대하며, 특히 중국과의 관계를 희생해 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길을 닦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사실상 한미 관계를 겨냥한 메시지로 읽힌다.
미국 백악관은 앞서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입장 발표에서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에 대해 이례적으로 비판적 언급을 하는 등 한국 정부에 '중국과 거리두기'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관영지 환구시보는 강경한 국수주의 논조로도 잘 알려진 매체로, 타국 비난의 선봉에 서는 일이 잦은 편이다.

중국 매체들과 전문가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한미일 3각 공조와 대(對)중국 견제 참여 등으로 한중 관계 경색을 겪은 이후 새롭게 취임한 이 대통령에게 관계 개선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잔더빈 상하이 대외경제무역대학 한반도연구센터 주임(교수)은 5일 연합뉴스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은 의심할 여지 없이 중한 관계 발전에 '악화 중단 및 회복'의 계기를 제공했다"면서 "중한의 정치적 상호신뢰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고, 경제 협력이 다시금 정책적 추진력을 얻을 수 있으며, 인문 교류가 점차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잔 주임은 다만 "물론 양국 관계 개선이 일거에 이뤄질 수는 없는데, 양국은 기술 안보와 반도체·핵심 광물 공급망 등 정책 방면에서 여전히 경쟁하고 있고 어업 문제와 황해 잠정조치수역(PMZ) 관리 문제에선 이견도 있다"면서 이 대통령의 대중국 정책이 '한국 내 보수 세력의 견제'와 '미국 요인'이라는 이중적 제약에 놓여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 대통령이 한미 동맹을 유지하는 동시에 중국의 핵심이익을 건들지 않는 것이 정치적 역량의 시험대라며 "중한 관계의 핵심 문제는 한국이 상당 부분 미국에 맞춰 대만해협·남중국해·인권 문제 등으로 중국 포위 및 내정 간섭에 나서는 데 있다. 한국이 양국 수교 공동성명, 특히 대만 문제에 관한 약속을 지킨다면 중한 관계는 곧 정상 궤도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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