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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슬슬슬슬→풀카운트 포크볼’ 8회말 1사 만루 ‘KK’, 252일 만에 세이브 “너무 신났다. 9회 교체였는데 계속 던지겠다고 자청했다”

OSEN

2025.06.0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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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마무리 유영찬이 252일 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LG는 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1회 오스틴이 투런 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고, 4회 1사 3루에서 이영빈의 희생플라이로 3-1로 앞서 나갔다. 

선발 에르난데스가 6⅓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7회 1사 1루에서 김진성이 올라와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3-1로 앞선 8회 박명근이 등판했는데, 1사 후 사구, 안타,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만들었다. 안타 한 방이면 동점, 자칫 역전까지 갈 수 있는 경기 분위기였다. 

유영찬이 급히 위기 상황에서 등판했다. 김휘집과 승부에서 슬라이더만 6개 연속으로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오영수는 직구와 포크볼로 풀카운트가 됐다. 6구째 포크볼(139km)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포효했다. 

유영찬은 9회 뜬공 2개와 삼진 1개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1⅔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최고 151km 직구를 던졌다. 지난해 12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유영찬은 재활을 마치고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날이 2번째 등판이었다. 지난해 9월 26일 키움전 이후 252일 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LG 트윈스 제공

LG 트윈스 제공


경기 후 유영찬은 긴박한 순간에 마운드에 오른 소감을 묻자, “너무 오랜만에 올라오다 보니까 그냥 빨리 마운드에 서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 세이브 보다는 그냥 게임에 던졌다는 게 너무 기분이 좋은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세이브 상황에 대해서도 “그런 생각 없었고 그냥 진짜 마냥 신났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동점 위기에서 연속 삼진으로 막아냈다. 유영찬은 “포수가 사인 내는 대로 정확하게만 던지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이)주헌이가 블로킹도 잘 해주고 저한테 믿음을 많이 줬기 때문에 더 자신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첫 타자 김휘집을 슬라이더만 6개 연거푸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유영찬은 “내가 슬라이더가 좋은 투수라는 걸 알기 때문에, 좋은 공을 많이 던지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 포수가 좋은 공을 사인내는 거기 때문에 그냥 사인 내는 대로 던진다”고 말했다. 

오영수 상대로는 풀카운트에서 포크볼을 던졌다. 유영찬은 “보통 풀카운트에서 직구를 더 많이 던지는데 포크볼 사인이 나서 당황은 조금 했는데, 당황하는 생각은 바로 지우고 정확하게 던지자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변화구를 주헌이가 워낙 잘 막아줘서 더 자신있게 던지고, 믿음을 줬다”고 말했다. 

LG 트윈스 제공

LG 트윈스 제공


8회 위기를 막으며 12구를 던졌다. 이어 9회 다시 마운드에 올라 멀티 이닝을 책임졌다. 시즌 2번째 경기, 마무리를 맡은 첫 경기부터 부담이 됐을 터. 

그런데 유영찬은 “원래는 내가 9회 안 나가는 거였다. 내가 너무 마운드에 서고 싶은 마음이 커서 한 번만 (9회에도) 나가겠다고 했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감독이 멀티 이닝을 자제하려 했는데, 선수가 자청한 것. 결과까지 좋았다. 

유영찬은 “진짜 너무 신나는 것 밖에 없었다. 점수 차가 몇 점 차든 너무 기분이 좋아서, 오랜만에 나와서”라고 웃으며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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