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40억 FA 대체자 ‘이 선수’ 낙점했다면? 타율 .455 미쳤다, 16년 만에 1R 지명→'철밥통' 두산 내야 지각변동 일으키다
![[OSEN=잠실, 이대선 기자]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곽빈, KIA는 양현종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5회말 무사에서 두산 박준순이 우전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5.06.03 /sunday@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6/202506060015775071_6841b517ea3af.jpg)
[OSEN=잠실, 이대선 기자]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곽빈, KIA는 양현종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5회말 무사에서 두산 박준순이 우전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5.06.03 /[email protected]
[OSEN=이후광 기자] 애초에 수원으로 떠난 '40억 원 FA' 허경민(KT 위즈)의 대체자로 이 선수를 낙점했다면 어땠을까. 사실 크게 의미 없는 가정이지만, 이런 아쉬움이 들 정도로 슈퍼루키 박준순(19)이 조성환 체제 첫 3연전에서 임팩트 있는 활약을 선보였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신인 내야수 박준순은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9차전에 7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활약으로 팀의 2-1 극적 끝내기승리에 기여했다.
두산 조성환호 출범과 함께 3경기 연속 선발 중책을 맡은 박준순.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매서웠다. 1-0으로 앞선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선발 김도현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치며 최근 3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4회말 유격수 땅볼, 7회말 중견수 뜬공으로 숨을 고른 박준순은 1-1로 맞선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국가대표 필승조 조상우를 만나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등장과 함께 3연속 파울로 조상우를 압박한 뒤 4구째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131km 슬라이더를 받아쳐 3일 KIA전 이후 2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박준순의 안타는 KIA 마무리 정해영의 조기 등판을 이끌어낸 귀중한 한방이었다. 박준순이 조상우의 견제 실책으로 2루에 도달한 가운데 후속타자 박계범이 볼넷을 골라내며 조상우가 내려가고 정해영이 올라왔다. 박준순은 대타 김동준의 우전안타 때 3루를 거쳐 홈으로 전력질주하며 끝내기 득점을 노렸지만, 우익수 최원준의 빨랫줄 송구에 태그아웃을 당했다. 하지만 두산 팬들은 유니폼 상의 전체가 흙으로 뒤덮인 박준순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두산은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투수가 아닌 야수 박준순을 1라운드에서 지명, 2009년 2차 1라운드 7순위 허경민 이후 16년 만에 1라운드에서 내야수를 품었다. 1차지명까지 포함하면 2021년 1차지명 안재석 이후 5년 만에 내야수를 가장 먼저 뽑았다. 박준순은 작년 10월 계약금 2억6000만 원에 두산과 프로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OSEN=잠실, 박준형 기자]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두산은 최원준을, KIA는 김도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9회말 2사 1,2루 두산 김동준의 안타때 KIA 한준수 포수가 2루 주자 박준순을 태그아웃시키고 있다. 2025.06.05 / soul1014@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6/202506060015775071_6841b51894feb.jpg)
[OSEN=잠실, 박준형 기자]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두산은 최원준을, KIA는 김도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9회말 2사 1,2루 두산 김동준의 안타때 KIA 한준수 포수가 2루 주자 박준순을 태그아웃시키고 있다. 2025.06.05 / [email protected]
박준순은 이승엽 전 감독 체제에서 크게 중용 받지 못한 선수였다. 개막 엔트리 승선 실패와 함께 퓨처스리그 수련을 거쳐 4월 11일 1군의 부름을 받았지만, 기대와 달리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냈고, 4월 23일, 5월 18일 두 차례의 말소를 더 경험했다. 지난 1일까지 박준순의 1군 기록은 13경기 타율 1할4푼3리가 전부였다.
2일 이승엽 감독의 자진 사퇴로 지휘봉을 잡게 된 조성환 감독대행은 3일 사령탑 데뷔전에서 박준순을 전격 선발 유격수로 기용했다. 4월 2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43일 만에 선발 출전이었다. 박준순은 전년도 챔피언 KIA를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3타수 2안타 1타점 활약으로 감독대행의 신뢰에 부응했고, 4일과 5일 선발 3루수를 맡아 4타수 1안타 1도루, 4타수 2안타의 상승 가도를 탔다.
![[OSEN=잠실, 이대선 기자]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곽빈, KIA는 양현종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5회말 무사에서 두산 박준순이 우전 안타를 치고 있다. 2025.06.03 /sunday@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6/202506060015775071_6841b5193d312.jpg)
[OSEN=잠실, 이대선 기자]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곽빈, KIA는 양현종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5회말 무사에서 두산 박준순이 우전 안타를 치고 있다. 2025.06.03 /[email protected]
물론 수비에서 실책 2개를 기록했지만, 5월까지 사실상 2군 멤버에 가까웠던 입지를 감안했을 때 KIA 3연전 공수 활약은 왜 자신이 16년 만에 뽑힌 베어스 1라운더 내야수인지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박준순의 주중 3연전 타율은 4할5푼5리(11타수 5안타)에 달했다.
두산 내야는 오명진, 이유찬, 임종성, 박준영이 부상, 강승호, 양석환이 부진으로 1군에서 빠져 있는 상황.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두가 이들의 빠른 1군 복귀를 바랐으나 KIA전에서 귀중한 경험치를 쌓은 아기곰들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철밥통’과 같았던 두산 내야에 마침내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박준순이 지금의 기세를 유지한다면 기존 선수들이 돌아와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다.
조성환 대행은 부임 첫날 취재진에 “나는 준비된 선수만 쓴다”라며 두산 선수단 전체에 서바이벌 오디션 공고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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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대선 기자]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최민석, KIA는 네일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4회말 2사 1루에서 두산 1루주자 박준순이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2025.06.04](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6/202506060015775071_6841b519dba2f.jpg)
[OSEN=잠실, 이대선 기자]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최민석, KIA는 네일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4회말 2사 1루에서 두산 1루주자 박준순이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2025.06.04
이후광([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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