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에게 받은 사랑 돌려줄 것"…명물 업소 '세서밋 도넛'
김진웅·경실 부부 은퇴
'크리스피 크림'과 대결
전국적인 화제 되기도

세서미 도넛이 23년의 비즈니스를 정리하고 이웃에 감사를 전했다. 항상 함께하며 서로 위로가 되어 준 김진웅, 경실씨 부부가 카메라 앞에 앉았다. 케빈 정 기자
화제의 업소는 김진웅, 경실씨 부부가 무려 23년간이나 운영해 온 '세서미 도넛'으로 이곳은 한인 이민자 가정의 애환과 함께 이곳을 사랑방 삼아 담소를 나누던 이웃들의 삶도 고스란히 함께 묻어나는 곳이었다. 이 업소는 2022년도 옐프가 선정한 '최고의 도넛 샵' 부문에서 전국 6위, 캘리포니아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명성을 얻었다. 또 브라이언 마이언샤인 주 하원의원(76 지구, 2012~2024)으로부터 지역 사회의 우수 업소로 표창을 받았을 정도로 인기 업소다.
특히 2016년 대형 도넛 프랜차이 업체인 '크리스피 크림'과의 대결은 지금도 주민들 사이에서 회자 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다. 내용은 크리스피 크림이 예고도 없이 100피트 코 앞에 들어서면서 세서미 도넛이 힘 한 번 못 쓰고 폐업 위기에 처했던 것. 하지만 평소 인심 좋고 친절한 김씨 부부를 아껴왔던 동네 주민들은 한마음으로 합심해 세서미 도넛 지키기 운동을 벌였다. 크리스피 크림 오픈 날엔 주차장을 가득 메울 정도로 고객들이 세서미 도넛 매장 앞에 줄을 서 김씨 부부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당시 주민들은 "약육강식은 정의롭지 못하다", "로컬 비즈니스를 살리고 소상인을 후원해야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견됐던 두 업소의 상황에 주요 언론사들도 큰 관심을 보였고 실제로 많은 보도들이 이어졌다. 김씨 부부는 "이때 이웃분들께 받은 큰 사랑으로 인해 세상에 큰 빚을 진 마음"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주로 얻기 위해 살았다'며 앞으로는 '베풀고 나누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서미 도넛'의 주인이 바뀐 것은 지난 2월이다. 주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세서미 도넛'의 김진웅, 경실씨 부부는 이제 이민자의 치열했던 삶을 털어버리고 남은 시간을 가족과 이웃을 위해 더욱 소중하게 보내기로 했다.
박세나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