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 미시간대에 방문연구원으로 있는 중국인 과학자가 생물재료를 밀반입한 혐의로 공항에서 체포됐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과학자는 여성이며, 8일 중국발 항공편으로 디트로이트 공항에 도착한 직후 현장에서 신문을 받고 체포됐다.
그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 소재 화중과학기술대 대학원생으로 미시간대에서 1년간 근무하면서 연구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관이 작성한 서류에 따르면 이 피의자는 몇 달 전에 어떤 벌레와 관련된 물질을 미시간대 연구실로 부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물질은 미국에 반입하려면 정부 허가가 필요하다고 FBI는 설명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현장 업무 책임자 존 노바크는 "연구 목적으로 미국에 생물 재료를 수입할 때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은 엄정하지만 명확하며, 이런 행위들은 다른 방문연구원들의 적법한 업무에 누를 끼친다"고 말했다.
피의자가 부친 물품들은 지난해와 올해 초에 당국의 점검으로 발견됐으며, 그중에는 책 안에 끼워진 봉투에 물질이 들어있었던 경우도 있었다고 수사당국은 설명했다.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는 이 물질이 생물학적으로 위해성이 있는지 여부에 관한 설명은 없었다.
다만 연방검찰은 이런 밀수행위가 "우리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미국 연방검찰은 독성이 있는 '푸사리움 그라미네아룸' 곰팡이를 미국으로 밀반입하려고 한 혐의로 중국인 과학자 2명을 기소했다.
피의자 중 34세 남성은 작년에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입국이 불허돼 중국으로 송환됐으며, 그의 여자친구인 33세 미시간대 연구원은 구속된 상태로 이달 13일 열릴 보석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곰팡이는 미국에 100여년 전부터 있었던 것이고 정기적으로 다량 섭취하지 않는 한 위험성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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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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