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거가 변했다… 사람 봐도 안피하고 “돌 던져도 돌진”
공격적인 쿠거 출현에 가리발디 등산로 폐쇄
전문가들 “사람 피하는 습성과 달라…매우 이례적”

쿠거 자료사진
BC 공원관리청은 최근 며칠 사이 러블 크릭 등산로에서 쿠거가 목격됐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됨에 따라, 해당 등산로를 다음 주 화요일까지 잠정 폐쇄하고 우회로를 안내한다고 밝혔다.
최근 이 등산로에서는 등산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이어 발생했다. 한 등산객은 홀로 산을 오르다 다른 등산객의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가 보니, 두 마리의 쿠거가 성인 남성 두 명을 향해 맹렬히 돌진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이들은 큰 소리를 지르고 돌을 던지며 저항했지만, 쿠거들은 불과 2.5미터 앞까지 다가오는 등 극도의 위협을 가했다. 한 목격자는 “그곳에서 무사히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을 정도”라며 당시의 공포를 전했다.
바로 전날에는 또 다른 등산객 그룹이 등산을 거의 마칠 무렵, 불과 1미터 앞에서 쿠거와 정면으로 마주쳤다. 이 쿠거는 곰 퇴치 스프레이를 꺼내 들고 소리를 지르는 등 위협을 가해도 한 시간 동안 꼼짝 않고 길을 막고 서 있었다. 이들은 결국 지인인 공원 관리인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해야만 했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이번 쿠거들의 행동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쿠거는 사람을 발견하면 피하거나 숨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공격적인 대치 상황을 만드는 것은 해당 개체들이 사람에게 익숙해졌거나 다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현재 자연보호관들이 현장에 상주하며 쿠거의 활동을 감시 및 평가하고 있으며, 조사를 위해 캠핑객과 등산객들을 안전하게 지역 밖으로 안내했다. 당국은 이 지역의 하이킹 트레일 접근을 삼가고, 특히 소방 및 구조 활동에 심각한 방해가 될 수 있는 드론 사용을 절대 금지해달라고 시민들에게 강력히 당부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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