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삼진→뜬공' 노아웃 1,3루 삭제, KS 영웅투 재현...KIA 새 역사 4년 연속 10홀드 "초반 너무 까먹어 죄송해요"

전상현./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초반에 너무 까먹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필승조 전상현(29)이 팀 최초로 4년 연속 10홀드를 기록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구한 페퍽트 피칭이었다. 1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광주경기에서 5-2로 앞선 7회초 무사 1,3루 위기를 완벽하게 틀어막는 쾌투를 펼쳤다. KIA는 전상현의 호투에 힘입어 6-3으로 승리했다.
1-2로 끌려가는 답답한 경기 흐름이었다. 6회말 2사후 김태균의 밀어내가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고 김호령이 모처럼 2타점 역전타를 터트리는 등 4득점 빅이닝으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이준영이 2루타를 맞고 디아즈의 땅볼은 2루수 윤도현의 포구실책이 나와 1,3루 위기에 몰렸다.
마운드에 오른 전상현은 김영웅을 포크볼을 던져 4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 숨을 돌렸다. 이어 박병호는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고 강민호는 6구접전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삼성의 3루 주자는 꼼짝하지 못하고 그대로 이닝을 마감했다. 승부의 추가 KIA로 기울었다.이날 시즌 10홀드를 채웠다. 팀 역사상 최초로 4년 연속 두 자리 홀드였다.

전상현./OSEN DB
마치 작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의 전상현을 보는 듯 했다. 당시 0-1로 뒤진 6회초 무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폭우가 내려 중단됐다. 추가실점은 곧 패배를 의미했다. 다음날도 비로 취소됐고 그 다음날에 선택을 받은 전상현이 올라 실점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삭제했다. KIA는 전상현의 영웅투에 힘입어 7회말 역전 4득점, 5-1로 승리했다. 1차전을 잡은 기세를 몰아 4승1패로 우승했다.
경기후 전상현은 "포수 태군형의 리드를 칭찬드리고 싶다. 주자 있는 어려운 상황에 나갈 때는 첫 타자 승부가 제일 중요하다. 무조건 삼진 한 두 개는 나와야 막을 수 있다. 그래서 첫 타자 승부에서 삼진을 잡은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첫 타자(김영웅)를 삼진 잡고 막을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준영이가 '한 점 주면 생깐다'고 그랬다. '노아웃 1,3루인에 어떻게 그러냐'고 맞받아쳤다"며 웃었다.
개막 직후 부진했다. 우승 필승조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세 번째 경기에서 치명적인 3실점 불론세이브를 했다. 이날 포함 3경기 연속 실점을 하기도 했다. 다시 기운을 차려 무실점 행진을 펼치다 5월초 5경기 가운데 4경기 실점으로 흔들리기도 했다. 불펜이 흔들리자 팀도 잦은 역전패와 함께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이제 다시 날씨가 더워지며 작년의 구위를 되찾아가고 있다.

전상현./OSEN DB
"아직까지 작년 한국시리즈 1차전의 구위는 아니다. 오늘은 포크볼이 생각보다 잘 들어갔고 그 선택이 좋았다. 그럼에도 시즌초보다는 구위가 좋아진 것은 확실하다. 많이 맞다보니 자존감과 자신감이 떨어졌다. 어느 순간 그냥 맞더라도 포수사인을 믿고 자신있게 던지자고 나를 믿고 던졌는데 날씨가 더워지면서 구위가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3승4패10홀드, 평균자책점 4.31를 기록했다. 6점대 평균자책점에서 많이 내려왔다. "4년 연속 두 자릿 수 홀드는 몰랐다. 계속 기회를 주셔서 기록도 달성할 수 있었다. 부진이나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더 빨리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100홀드(-6개)도 신경 쓰지 않는다. 부진 이유를 빨리 깨달았다면 빨리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즌 초반 까먹은게 너무 많아 팀과 감독님께 죄송하고 미안하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이선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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