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협상 둘러싼 긴장고조에 영국 "중동 항해 선박들 각별주의"
"군사활동 확대시 페르시아·오만만, 호르무즈 해협 영향 미칠 수"
"군사활동 확대시 페르시아·오만만, 호르무즈 해협 영향 미칠 수"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영국의 해상 안전 관련 기관들이 11일(현지시간) 중동 내 긴장 고조를 예고하면서 중동 바닷길을 지나는 선박들에 주의할 것을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중동에서 군사 활동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선박이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호르무즈 해협을 지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UKMTO는 권고문에서 예상되는 긴장 고조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군사 활동이 확대되면 선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중동에서의 항해는 종종 위험하지만 해군과 상선 사이에 연락책 역할을 하는 UKMTO가 이런 경고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영국 해상보안업체인 암브레이도 "이스라엘과 관련된 상선은 보복적 군사 행동의 고조된 위험에 처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공세적 행동에 대한 미국의 실질적인 지원은 미국의 선박과 미국 화물을 운반하는 선박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운업계와 보험 소식통들은 중동의 숙적인 이스라엘과 이란이 단행할 수 있는 조치의 파급 효과가 페르시아만 등에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세계 최대 해운 선주단체인 빔코(BIMCO)도 "이스라엘·미국과 이란 간의 본격적인 무력 충돌은 적어도 일정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실질적으로 봉쇄하고 유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이란은 현재 이란의 핵 프로그램 축소를 놓고 협상중이다.
미국이 협상에 실패할 경우 군사 행동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에서 이란의 국방장관도 이날 핵협상이 틀어지고 분쟁이 벌어지게 되면 중동 내 모든 미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란을 안보상 최대 위협으로 보는 이스라엘도 협상 결렬 시 이란의 핵 시설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작년에도 상대의 본토를 겨냥한 공습을 주고받으며 중동 내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바 있다.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세력인 예멘의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도 지속하고 있다.
후티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래 "팔레스타인인들과의 연대"를 주장하면서 이스라엘과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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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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