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음모론' 美장관이 물갈이한 조직에 '백신 반대론자' 포함
신임 CDC 백신자문위원 말론 "코로나 백신이 에이즈 유발" 주장 전력
신임 CDC 백신자문위원 말론 "코로나 백신이 에이즈 유발" 주장 전력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신임 백신 자문위원에 '백신 반대론자'를 포함시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신임 자문위원 8명 명단에 자칭 '백신 반대론자'인 과학자 로버트 말론이 포함됐다. 말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연구했으며, 코로나 백신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한때 코로나 백신 주사가 "일종의 에이즈를 유발한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임명 발표 이틀 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서 "'백신 반대론자'라는 용어는 비방이 아니라 칭찬"이라며 "이 싸움에 참여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백신 음모론자'로 유명한 케네디 주니어 장관은 ACIP에는 백신 반대론자를 임명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지만, 말론의 임명은 이같은 발언과 배치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다른 신임 자문위원 중에도 마틴 컬도프 전 하버드대 교수, 코디 마이스너 다트머스대 교수 등 백신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취해 온 인사들이 여럿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컬도프 전 교수는 트럼프 1기 시절인 2020년 코로나 봉쇄 조치가 공중보건에 치명적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한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의 공동 저자였다. 마이스너 교수도 당시 이 선언문에 서명했다.
이번 ACIP 인선으로 미국의 예방접종 연구·시행 방식에 큰 변화가 예상되며, 종전보다 백신 접종에 대한 회의론적인 접근이 이뤄질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ACIP는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한 백신의 접종 권고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며, CDC 국장이 이를 최종 승인한다.
케네디 주니어 장관은 지난 9일 "백신 과학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ACIP 위원 17명을 전원 해임했다.
앞서 케네디 주니어 장관은 지난달 27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권고 대상에서 건강한 어린이와 임산부를 제외해 보건계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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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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