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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인종차별' 그리즈만, "아이들은 어른을 보고 배운다"→"너나 잘해라" 비판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아이들은 어른의 행동을 따라 합니다." 최근 인종차별 근절을 촉구한 앙투안 그리즈만(34,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발언이 나왔다. 하지만 정작 그리즈만 본인부터 과거의 잘못을 더 깊이 성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영국 '트리뷰나'는 11일(한국시간) "그리즈만이 FIFA 공식 인터뷰에서 '아이들은 어른들의 행동을 따라 하므로 어른들이 언행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그는 "여전히 매우 나쁘고 어리석은 인종차별적 노래와 행동들이 존재한다. 이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축구계 인종차별 근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리즈만의 이번 발언은 고스란히 "자기 자신에게도 먼저 적용돼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그는 과거 FC 바르셀로나 소속 시절 일본인을 향해 직접 인종차별적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바르셀로나 선수단의 일본 투어 당시, 그리즈만과 동료 우스만 뎀벨레는 일본인 호텔 직원과 수리기사들을 향해 동양인을 비하하는 내용의 영상을 촬영해 파문을 일으켰다. 영상 속 그리즈만은 "후진적인 언어", "못생긴 얼굴" 등의 조롱을 퍼부었고, 뎀벨레는 "더 진보해야 할 사람들"이라며 비웃음을 터뜨렸다.

당시 메인 스폰서 라쿠텐의 히로시 미키타니 회장까지 "매우 불쾌하다"며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고, 바르셀로나는 2021년 7월 7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과 아시아 팬들에게 공식 사과 성명을 발표해야 했다.

바르셀로나는 성명에서 "구단과 파트너가 지향하는 가치에 반하는 행동이었다"라며 "차별이 없는 구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구단 차원에서도 "해당 선수들에게 내부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까지 공식 언급한 바 있다.

이번 그리즈만의 발언은 분명 옳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이들이 부모의 행동을 따라 배우며 인종차별도 그렇게 사회에 뿌리내린다"는 그의 지적은 정확하다. 문제는 그 메시지를 외부에 던지기 이전에 본인부터 과거의 행동에 대한 더 진지한 반성과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있다.

그리즈만은 이번 인터뷰에서 "서로 존중하는 태도, 타인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렇다면 그가 2019년 일본인 비하 사건 이후 진정으로 무엇을 바꾸었는지, 어떤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지는 팬들이 먼저 묻게 될 수밖에 없다.

축구가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힘을 가졌다면, 그 안에서 선수 개개인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과거 자신의 행동을 돌아본 뒤, '말'이 아닌 '실천'으로 먼저 증명하는 것이 이번 발언을 더욱 설득력 있게 만들 길이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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