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당국 '이스라엘, 이란 폭격 준비 마쳤다' 인지"
美매체들 보도…"이스라엘, 美당국에 작전계획 통보" 이스라엘 '기회' 간주…美, 일부 대사관 인력 철수 명령
美매체들 보도…"이스라엘, 美당국에 작전계획 통보"
이스라엘 '기회' 간주…美, 일부 대사관 인력 철수 명령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이스라엘이 중동 내 최대 전략 경쟁국인 이란을 타격할 준비를 마쳤다고 미국 매체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결렬돼 이란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강행할 때 꺼내들 선택지로 새로운 전쟁 가능성을 둘러싼 역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유럽과 미국 당국자 등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BS 방송도 이스라엘이 핵 협상 결렬 시 이란에 대한 작전에 들어갈 준비를 완료했다고 미국 당국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폭격 훈련을 반복해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대대적인 미사일 공격으로 이란의 방공망이 상당 부분 타격을 입자 핵시설 공격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준비를 서둘러왔다.
이를 위해 지난달에는 미국에 이란의 핵 물질 농축 시설을 공습하겠다는 의중도 전달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란과 핵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행동에 나서지 말 것을 압박하면서 공격을 실행에 옮기지 못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타결 전망이 어두워지자 지금이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란과 지난 4월부터 오만의 중재로 다섯차례 핵 협상을 진행했지만, 우라늄 농축 허용 여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NYT는 이스라엘이 얼마나 광범위한 수준의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핵 협상 노력을 무산시키고 중동지역의 분쟁을 격화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이란의 대응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NYT에 따르면 이란 군과 정부 당국자들은 이미 이스라엘의 잠재적 공격 가능성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공격을 가하면 즉시 수백개의 탄도미사일로 반격에 나서는 계획을 세웠다고 NYT에 전했다.
이란은 핵 협상과 관련해 미국에 대해서도 경고를 보냈다.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은 "미국의 모든 역내 기지가 우리의 사정거리 내에 있다"거나 "주저하지 않고 모든 기지를 공격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미국은 이처럼 역내 긴장감이 높아지자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에 대한 철수를 명령했다.
또 바레인과 쿠웨이트에 있는 대사관 내 비필수 인력과 가족들의 자발적 철수와 중동 전역에 있는 미군 가족들의 자발적 출국을 승인하며 대비에 나섰다.
이란이 이스라엘로부터 공격받으면 이라크 내 미국 시설에 보복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지만, 이란 공격을 막기 위해 어느 정도 노력을 기울였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이 지난해 손상된 방어시스템을 복구해나가고 있는 만큼 이번 주까지는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는 이란을 압박하고 나섰다.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12일 20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 상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공식 결의했다.
IAEA는 결의안 초안에 "미국과 이란의 대화를 포함해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접근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NYT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지원 없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결정적 타격을 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짚었다.
미국은 오는 15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이란과 6차 핵 협상에 나서는 만큼 이날 협상 결과에 중동 정세가 달린 셈이다.
NYT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과거에도 이란의 핵시설 폭격을 추진했다가 마지막 순간에 물러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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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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