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아이돌' 탄생? 사족보행 로봇 '스팟', '아메리카 갓 탤런트’서 칼 군무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13/202506130810774514_684b62a27fa6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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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사족보행 로봇 '스팟'5대가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 칼 군무를 선보였다. 잘 준비된 아이돌 그룹의 데뷔 무대를 보는 듯하다.
미국 방송사 NBC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 5대가 출연했다. 심사위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지금까지 우리가 본 적 없는 무대다"라고 극찬했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는 일반 참가자들이 출현해 노래나 춤, 마술, 성대모사 등 자신만의 재능을 뽐내는 프로그램이다. 공연이 끝나면 4명의 심사위원이 각자 '예스' 또는 ‘노’로 평가를 하는데, ‘예스’를 셋 이상 받아야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11일 아메리카 갓 탤런트 공식 유튜브 채널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로봇 댄싱으로 역사를 새로 쓰다'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을 보면 무대에 오른 스팟 다섯 대가 퀸(Queen)의 '돈 스탑 미 나우(Don't Stop Me Now)'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스팟은 함께 모였다가 퍼지기도 하고 좌우로 흔들며 멋진 댄스를 선보인다.
흡사 잘 단련된 아이돌 그룹의 무대를 보는 듯하다. '스팟'은 입을 벌렸다, 오므렸다를 반복하며 실제 가수가 노래를 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로봇의 팔은 춤꾼처럼 움직였다. 말 그대로 '칼' 군무다.
하지만 다섯 대 모두가 완벽한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노래가 시작되고 얼마되지 않아 한 대는 동작을 멈추며 주저 앉고 말았다. 그런데 이 모습이 오히려 '인간적(?)'이었다. 심사위원들은 박장대소하며 즐거워했다.
쓰러진 한 대를 제외한 네 대의 '스팟'이 성공적으로 무대를 마무리 했고 관람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한 심사위원은 "하나의 로봇이 멈춰서 있는 게 나았을지 모른다. 이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심사위원이 "고칠 수 있는 거야?"라고 물었고, 보스톤다이나믹스의 연구원이 "물론이다. 보스톤다이나믹스에는 '만들고, 부수고, 고친다'라는 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이 이 말을 하는 순간 주저 앉아있던 스팟 1대가 정상 작동하며 일어섰고, 무대 중앙으로 이동해 힘차게 다시 춤을 추자 큰 함성이 쏟아졌다. 다른 심사위원은 이런 광경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무대라고 평가했고, 또 다른 심사위원은 훌륭한 무대를 선사해 줘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네 명의 심사위원 전원이 스팟의 무대에 대해 "예스"를 주며, 다음 무대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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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나믹스 관계자는 "춤추는 동작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매끄럽고 감정적인 동작 구현이 가능했다"며 "추후 방송에 다시 초대받는다면, 스팟을 활용한 새로운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강화학습 기반의 지능형 로봇 개발을 위해 역량을 지속 높여 나가고 있으며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는 이르면 올해 연말 완성차 생산라인에 투입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강희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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