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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타운 진입 상황…경찰차 뒤쫓기만…"의도적 아니냐" 의혹

"4·29폭동 기억 떠올라"
한인 업주들 불안감 호소
셔터 내리고 영업 중단

11일 밤 한인타운의 웨스턴 애비뉴와 베벌리 불러바드 교차로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성조기를 거꾸로 들고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상진 기자

11일 밤 한인타운의 웨스턴 애비뉴와 베벌리 불러바드 교차로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성조기를 거꾸로 들고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상진 기자

11일 오후 8시쯤 약 300명의 시위대는 LA 다운타운에서 윌셔 불러바드를 따라 서쪽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당초 시위대는 다운타운으로 향했으나 통행금지 조치〈본지 6월 11일자 A-1면〉로 진입이 차단되자 방향을 한인타운으로 돌렸다.
 
시위대는 미국과 멕시코 국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쳤고, 일부는 오토바이로 굉음을 내며 시위대를 뒤따랐다. 시위대를 지지하는 차량도 경적을 울리며 행렬에 끼어들었다.
 
시위대는 오후 8시 50분쯤 윌셔 불러바드와 버몬트 애비뉴 교차로에 도달했다. 곧이어 LA 경찰국(LAPD) 경찰차들은 시위대를 가로막지 않고 시위대의 이동에 따라 뒤쫓기 시작했다. 의도적으로 시위대를 한인타운 한복판으로 몰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결국 시위대는 윌셔와 웨스턴 애비뉴 일대까지 진입했고, LAPD는 이 지점에서 1차 저지선을 형성했다. 이로 인해 시위대 일부는 북쪽으로 흩어졌다.
 
윌셔 선상 식당 ‘짬뽕 지존’ 앞도 시위 동선에 포함됐다. 신동이 매니저는 “손님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문을 잠그고, 나갈 때만 열어줬다”며 “사태가 언제 격해질지 몰라 불안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웨스턴과 베벌리 불러바드 교차로, 카운실 스트리트 일대에 마지막 저지선을 구축하며 포위망을 좁혀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무브(Move), 무브”라고 외치며 시위대를 몰았고, 현장에서는 고무탄 여러 발이 발사됐다.  
 
이 지역은 한인 식당과 마켓 등이 밀집한 상권으로, 갑작스러운 시위대 진입에 상인들은 긴급 대응에 나섰다.  
 
쌀국수 식당 ‘포 2000’의 유니스 천 매니저는 “가게 안에 손님이 여섯 테이블 정도가 있었는데, 밤 10시쯤 ‘위험하다’는 연락을 받고 셔터를 내리고 손님들과 안에 있었다”며 “4·29 폭동 때와 비슷한 흐름이라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12일)도 시위가 형성되면 일찍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떡집을 40년째 운영 중인 유 씨 부부는 “4·29 폭동을 직접 겪은 사람으로서 이번 시위는 당시를 떠올리게 해 무서웠다”며 “경찰이 ‘절대 밖에 나가지 말라’고 해서 가게 안에 있었고, 다음 날 아침에 나와보니 가게 앞에는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약탈이나 방화가 일어날까 가장 걱정된다”고 말했다.  
 
파리바게트 직원 앤드류 노엘은 “보통 10시에 닫지만 이날은 시위로 인해 조기 영업을 종료했다”고 말했다. 한국마켓 김모 직원은 “혹시 오늘(12일) 밤 또 시위가 벌어질까봐 약탈에 대비해 비싼 술과 담배 등의 물품은 미리 다 치워놨다”고 전했다.
 
약 3시간가량 이어진 시위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직접적인 재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LA 한인회 제프 이 사무국장은 “제보와 자체 조사를 종합한 결과, 일부 스프레이 낙서를 제외하면 특별한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인회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시위와 관련한 불필요한 소셜미디어 활동이나 현장 참여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LA한인상공회의소 또한 한인 업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정확한 정보 전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동완 상공회의소 회장은 “불법체류자 단속과 시위 상황에 대해서 회원사들에 전파했다”며 “LAPD 연락망도 가동해 한인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만전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10시30분쯤 LA 한인타운 웨스턴과 베벌리 불러바드 교차로 일대 시위 현장에서 취재 중이던 김상진 기자가 LAPD가 쏜 고무탄에 등을 맞았다(사진).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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