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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 똥볼!"이라는 신태용 감독, '최악의 중국' 감독 수락할까... 中 부임 가능성 제기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우충원 기자] 중국 축구대표팀이 다시 한 번 거센 감독 교체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이반코비치 감독의 경질 이후 차기 사령탑 후보로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 거론되며 현지 축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소후닷컴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이반코비치 감독이 중국축구협회와 계약 해지 조건을 조율한 뒤 곧바로 중국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2023년 2월 지휘봉을 잡은 이반코비치는 14경기에서 4승 2무 8패(승률 28.57%)에 그치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남긴 끝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특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일본에 0-7로 대패하고 인도네시아에 0-1로 패하며 사실상 탈락을 확정지었다. 최종 성적은 조 5위, 중국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6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반복하게 됐다.

이런 상황 속에 신태용 감독의 이름이 중국 차기 감독 후보군에 오르며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신 감독이 중국 축구를 "똥볼 축구"라고 비판했던 당사자라는 점이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중국과 치른 경기 이후 기자회견에서 "중국 축구가 이렇게 똥볼 축구를 하는 줄 몰랐다"고 직설적인 표현으로 중국 축구 스타일을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이는 중국 언론이 인도네시아 경기력을 깎아내리는 듯한 질문을 던지자 맞받아친 발언이었다.

이 발언은 현지 팬들과 매체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지만, 중국축구협회는 실리를 선택하며 신 감독을 후보군에 포함시켰다. 이번 보도의 출처는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이다.

CNN 인도네시아는 15일 "중국축구협회가 이반코비치 감독 경질 이후 신태용 감독을 차기 감독 후보로 고려 중이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 감독은 이미 2019년에도 중국으로부터 관심을 받았으나 당시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직을 선택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대표팀에서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여러 국제대회에서 괄목할 성과를 올리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현지에서는 그를 ‘중국 축구를 재건할 적임자’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신 감독 외에도 중국 축구계 내부 인물인 정즈 역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 대표팀 출신 레전드인 정즈는 현재 U-21 대표팀을 지휘하며 이반코비치 감독 체제에서는 수석코치를 맡았던 인물이다. 내부에서는 외국인 지도자를 계속 중용할지, 자국 감독으로 전환할지 치열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중국 축구의 새 체제를 가늠할 시험 무대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대회는 7월 7일부터 16일까지 한국 용인에서 열리며, 본선 탈락 여파로 젊은 선수 중심의 대표팀이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간이 촉박한 만큼 대회 전까지 정식 감독이 선임되지 못할 수도 있고 임시 체제로 치러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신태용 감독 본인의 의중도 변수다. 그는 지난 1월 인도네시아축구협회로부터 일방적으로 경질된 이후 현재는 무직 상태다. 당시 귀화 선수 기용 문제를 둘러싼 갈등 끝에 대표팀에서 물러났고 이후 인도네시아 내 여론도 양분됐다. 최근에는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성남FC 비상근 단장으로 행정 경험을 쌓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 감독이 중국이라는 복잡한 축구 환경 속에서 또 다른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시스템 개혁 없이 감독 교체만 반복하는 중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넷이즈는 팬들의 여론을 전하며 "문제는 언제나 시스템이다. 지도자만 바꾼다고 변하는 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은 세계 최대 인구와 막대한 자본에도 불구하고 20년 넘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며 악순환을 반복 중이다.

외국인 감독 교체만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중국축구협회의 선택이 이번에도 해법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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