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에서 12시즌' GK 요리스, 포스텍 경질에 "값진 우승인데...솔직히 충격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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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토트넘)과 함께했던 주장 위고 요리스(39, LAFC)가 엔지 포스테코글루(60) 경질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영국 '가디언'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위고 요리스는 클럽 월드컵 첼시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승했는데도 감독을 바꾸다니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5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무관 탈출에 성공했다. 동시에, 손흥민은 커리어 첫 번째 메이저 트로피 획득에 성공했다.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의 아쉬움을 6년 만에 털어낸 순간이었다.
경기 막판까지 이어진 맨유의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은 토트넘은 7분의 추가시간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결국 1-0으로 경기를 마쳤다. 토트넘은 클럽 역사상 첫 유로파리그 우승을 확정 지으며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 아래 첫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의미는 각별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뒤 첫 시즌을 '무관'으로 마쳤지만, "감독 2년 차엔 반드시 트로피를 가져온다"는 말을 공공연히 해왔다. 그리고 실제로 그 말은 현실이 됐다.
다만,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와 이별을 택했다. 유로파리그 우승과 별개로 리그 38경기 중 22패를 당하면서 17위에 그친 감독과 한 시즌을 더 함께 하는 것은 분명 리스크가 큰 일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토트넘은 브렌트포드를 프리미어리그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토마스 프랭크를 후임 감독으로 낙점했다.
오는 17일 오전 4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첼시와 맞붙는 LA FC의 수문장 요리스는 경기를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분명 큰 성과를 냈고, 모두가 그에게 감사해야 한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경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요리스는 "무엇이든 놀랄 일은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조금은 충격이었다. 감독은 트로피를 안겼다. 특히 그렇게 힘든 시즌을 보낸 팀이었다면 더더욱 값진 우승"이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많은 부상이 팀 전체 퍼포먼스에 영향을 줬고, 리그에선 고전했다. 그래서 유로파리그에 집중한 것 같다. 결국 그것이 결실을 맺었고, 유럽대항전 우승을 통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얻었다면 분명히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덧붙였다.
요리스는 누구보다 토트넘에서의 무관 시절을 잘 아는 선수다. 2012년부터 2023년까지 12시즌을 보낸 그는 "우리는 매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목표로 했고, 대부분 해냈다. 하지만 그 대가로 트로피는 없었다. 이번엔 리그 순위는 떨어졌지만, 트로피는 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라고 했다.
다만, 토트넘은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위해 리그를 포기한 것이 아니다. 리그에서 계속해서 패배했고, 유로파리그에서는 승리하면서 어쩌다 보니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기 위해 리그를 우선순위에서 치워둔 것'처럼 보였을 뿐이다.
"결국 클럽이 무엇을 중요하게 보느냐에 달렸다"는 요리스는 "토트넘은 긴 시간 트로피를 갈망해왔다. 드디어 이뤄냈고, 이제는 그 트로피가 앞으로의 무게를 덜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이제 토트넘 선수는 아니지만, 여전히 구단의 소식을 따르고 결과를 본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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