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 양국은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리셉션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지난 60년 동안 한·일은 경제·문화·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함께 이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대일 정책에서 전임 정부와의 ‘연속성’을 강조한 이 대통령은 조만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첫 대면도 앞두고 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지난주(9일) 이시바 총리와 통화에서 새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만들자고 말씀드렸다”며 “곧 있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앞으로 총리님과 신뢰와 우정을 쌓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관국(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하기 위해 이날 출국했다. 일본은 G7 회원국으로, 이시바 총리도 회의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1965년(수교) 당시엔 약 2억 달러 정도였던 교역 규모가 2024년에는 약 700억 달러를 넘어서서 350배가량 증가했다”며 “연간 1만 명 수준이던 인적 교류는 이제 1200만 명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의 슬로건인 “두 손 맞잡고 더 나은 미래로!”를 외친 뒤 “우리 함께 나아갑시다”라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앞서 축사에 나선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지난 60년간 양국 교류와 협력은 경제·문화·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한·일 양국이 합심한다면 새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 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리셉션에는 이시바 총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나가시마 아키히사(長島昭久) 총리 보좌관도 참석했다. 그는 “오늘날 엄중한 국제 환경에 비춰 양국이 안보·경제·에너지·기술·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의 폭을 넓혀가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2015년 수교 50주년 때는 양국 정상이 상대국이 주최하는 리셉션에 교차 참석하는 방식으로 수교를 기념했다. 이번에는 일정이 겹친 덕에 G7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이 직접 만나는 더 좋은 기회가 생긴 셈이다. 동시에 이시바 총리는 자신의 복심을 서울 행사에 보내 무게감을 더했다. 도쿄에서는 오는 19일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 리셉션이 열리는데, 이시바 총리가 참석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