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프리미어리그의 새로운 역사가 탄생한다. 플로리안 비르츠(22, 레버쿠젠)가 리버풀 이적 준비를 모두 마쳤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리버풀은 비르츠가 목요일에 도착하고 금요일에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걸 계획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 6월까지다. 비르츠 영입은 메디컬 직후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비르츠의 모든 계획이 확인됐다. 그는 이번 주 말에 휴가를 마치고 금요일에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다. 모든 당사자 간의 합의가 화요일까지 완료되고, 확정됐다. 곧 찾아온다(coming soon)"이라고 설명했다.
로마노는 이미 이적이 사실상 확정됐을 때 덧붙이는 'Here we go'도 외친 상황이다. 그는 지난 11일 "비르츠가 리버풀로 향한다! 리버풀은 레버쿠젠과 총액 1억 5000만 유로(약 2361억 원) 규모의 이적료 패키지에 대해 원칙적으로 구두 합의를 마쳤다. 선수 측은 2주 전에 동의했고, 이제 이적이 임박했다"라고 알렸다.
마지막 절차인 메디컬 테스트 일정까지 모두 확정된 상황. 비르츠가 검진에서 갑작스레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그는 다음 시즌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비게 된다.
[사진]OSEN DB.
2003년생 비르츠는 독일 최고 재능으로 꼽히는 자원이다. 그는 2020년 만 17세의 나이로 레버쿠젠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2021-2022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4경기 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비르츠는 순식간에 레버쿠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원으로 성장했다. 그는 오른발잡이지만, 양발잡이 수준으로 왼발도 능숙히 사용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다. 주로 공격 2선에서 중앙과 측면을 자유롭게 오가며 박스 안 침투와 플레이메이킹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유형이다.
뛰어난 패스 능력뿐만 아니라 득점력까지 갖췄기에 더욱 위협적이다. 비르츠는 지금까지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197경기에서 57골을 터트렸고, 독일 대표팀에서도 공격진의 핵심을 맡고 있다. A매치 성적은 29경기 6골이다.
커리어도 화려하다. 비르츠는 지난 시즌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최초 무패 우승을 견인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준우승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우승 경력도 있다. 이번 시즌에도 공식전 45경기 16골 14도움을 기록하며 무시무시한 스탯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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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최고의 10번으로 떠오른 비르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스타로 떠올랐다. 리버풀은 물론이고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 등 수많은 빅클럽들이 군침을 흘렸다. 그러나 맨시티는 이달 초 천문학적인 이적료에 부담을 느껴 영입전에서 발을 뺐고, 바이에른도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비르츠를 설득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러자 리버풀이 뛰어난 구단 시설과 적극적인 공세를 바탕으로 비르츠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비르츠도 레버쿠젠 구단에 리버풀 이적 의사를 알렸다.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이적료도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1억 5000만 유로를 투자하면서 합의에 이르렀다.
BBC에 따르면 리버풀은 레버쿠젠에 초기 이적료만 1억 파운드(약 1848억 원)를 약속했다. 그리고 비르츠와 리버풀의 성적에 따라 최대 1600만 파운드(약 296억 원)를 더 지불하게 된다. 독일 '빌트'는 비르츠의 연봉 규모도 최대 2200만 유로(약 346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비르츠의 이번 이적료는 2022년 첼시가 엔소 페르난데스를 영입하면서 지출했던 1억 2100만 유로(약 1880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분데스리가도 2017년 도르트문트가 우스만 뎀벨레를 바르셀로나로 보내면서 챙겼던 고정 이적료 1억 500만 유로(약 1635억 원)를 넘기는 역사상 최고 이적료 신기록을 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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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의 사미 목벨 기자는 비르츠가 리버풀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비르츠는 유럽 축구의 혹독함에 대처할 모든 걸 갖춘 것 같다. 키(177cm)가 작을 수도 있지만, 강하며 터치가 아름답다. 전환 능력도 뛰어나다. 모든 게 그의 성공을 외친다. 그는 잉글랜드 축구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비르츠는 이미 독일 무대에서 많은 걸 보여줬다. 그는 만 17세의 나이에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고, 이후 197경기에서 57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비르츠는 대부분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10번 역할을 맡았으나 주로 왼쪽 측면으로 이동하며 넓은 활동 반경을 자랑했다.
BBC는 "비르츠는 2024-2025시즌 모든 분데스리가 선수들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드리블러였다. 그는 공을 운반하는 횟수와 정확성 둘 다 돋보였다"라며 "비르츠는 22세의 나이에 이미 분데스리가 최고 수준 선수였다. 빠른 속도와 상황 인식 능력, 순식간에 영리한 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지닌 역동적인 플레이메이커"라고 극찬했다.
리버풀이 이처럼 주목받는 비르츠를 품을 수 있었던 이유는 오랜 노력 덕도 있었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리버풀을 소유하고 있는 펜웨이 스포츠 그룹의 축구 CEO 마이클 에드워즈는 2020년 비르츠가 쾰른 유스팀에서 뛸 때부터 그의 가족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에드워즈는 2022년 3월 비르츠가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찢어지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때도 쭉 연락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