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키커'는 17일(한국시간)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랑리스테서 김민재를 제외했다. 키커는 김민재에 대해서는 “분전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0월부터 아킬레스건 문제로 고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고 짚으며 시즌 초반부터 불거진 부상 이슈를 지적했다.
바이에른은 지난 1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으로 향하는 29인 명단을 발표했고, 김민재의 이름도 그 안에 있었다. 이적설이 거세게 일던 가운데 공개된 명단에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김민재는 올여름 바이에른과 작별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고 43경기 3593분을 소화했고, 리그에서만 2289분을 출전했다. 이는 키미히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이다. 특히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 강행군을 소화했다.
김민재는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동료들의 줄부상으로 제대로 쉬지 못했고, 계속해서 바이에른 후방을 지켰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우려를 표할 정도로 '혹사의 아이콘'이 됐다. 그 덕분에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 레버쿠젠에 내줬던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왔다. 김민재도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 5대리그 중 두 개 리그를 제패한 주인공이 됐다.
김민재는 지난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분데스리가까지 제패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김민재와 작별을 고려 중이다. 독일 현지에서는 후반기 들어 실수가 너무 많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바이에른 보드진은 적절한 제안을 받는다면 김민재를 해외로 내보내길 원하며 이미 요나탄 타까지 영입했다.
언제나 바이에른에 남아서 증명하겠다고 외치던 김민재도 마음이 바뀌었다. 폴크는 "김민재는 올여름 방출 후보 중 한 명이다. 김민재 본인도 매력적인 제안을 받는다면 팀을 떠나는 걸 꺼리지 않는다. 그는 뮌헨에서 활약에 대한 비판을 뼈저리게 느꼈다"라고 전했다.
김민재의 이적을 두고 바이에른의 언플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현지에서도 바이에른의 지난 시즌 혹사가 여전히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바이에른은 무리하게 클럽 월드컵에도 김민재를 데려가려고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민재이기에 PSG, 리버풀 등 여러 빅클럽과 연결되고 있다.
김민재는 시즌 막판 부상으로 아예 결장했다. 6월 A매치에도 결장할 정도로 부상 회복이 지연됐다. 현지 매체에서 클럽 월드컵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김민재를 바이에른이 차출하면서 큰 충격을 줬다. 구단은 김민재가 조별리그에 못 나오더라도 플레이오프에서라도 뛰는 것을 원하는 상황.
실제로 바이에른은 구단 소셜 미디어를 통해 김민재가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장면도 공개했다. 영상 속 김민재는 마누엘 노이어,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 등과 함께 환한 미소로 출국길에 나섰다. 거기다 심지어 클럽 월드컵 1차전 상대 오클랜드시티(16일)를 포함해 벤피카, 보카 주니어스 등과의 조별 리그에서 실전에 투입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러나 부상으로 오클랜드전에 빠진 상황이다.
한편 막스 에베를 바이에른 단장이 직접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기자 회견에서 김민재에 대해서 언급했다. 거취도 거취지만 김민재에 대한 언급의 핵심은 '부상'에 관한 것. 그는 바이에른 구단의 혹사로 인해 김민재의 부상이 악화됐다는 루머에 대해 부인했다.
에베를 바이에른 단장은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때문에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김민재의 건강을 위험에 빠트렸다는 말을 많디 들었다"라고 입을 열더니 "우리는 김민재의 부상을 악화시킨 적이 없다. 오히려 항상 모든 것을 통제하면서 잘 관리해줬다"고 주장했다.
혹사를 부인한 에베를 바이에른 단장은 "김민재가 휴식을 취하고 건강을 회복하고 싶다고 말했을 뿐이다. 아마 며칠 내로 훈련을 재개하면 팀에 합류할 계획이다"라면서 "그리고 그가 돌아오면 주전 경쟁이 시작될 것이다. 수비수가 많아서 김민재도 경쟁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랑리스테에서 김민재를 제외한 키커는 김민재가 보여준 ‘클래스’를 인정하면서도, 부상과 팀 내 입지 변화가 시너지를 꺾었다고 보았다. 이 매체는 “시즌 막판에는 경기 내내 실수를 자주 범했으며, 겨울 휴식기에도 회복이 더뎠다. 이후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주전으로 나섰지만 결국 기대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서술했다.
이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문제로 고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라면서 "우파메카노, 이토, 타까지 가세한 수비 경쟁 속에서 김민재는 클래스를 유지하지 못했다”면서 여름 이적시장 내 거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즌이었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