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아빠하고 나하고’에서 이건주가 서툰 한국어로 건넨 동생의 진심에 눈물을 쏟았다.
17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선 프랑스로 입양됐던 동생과 42년 만에 다시 만나 처음으로 서로의 마음을 나눈 이건주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날 서툴지만 진심 어린 대화를 이어가던 중, 이건주는 “혹시라도 갑자기 궁금한 게 생기면 꼭 말해줘”라고 했다.그러자 동생은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천천히 앞으로 알아가면 좋겠다. 이렇게 다시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무엇보다 형을 믿고 의지할 수 있어 행복해. 형도 힘들 땐 저를 믿고 의지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말에 이건주는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나에게 기대’라는 말, 그게 쉬운 말이 아니야. 그 말은 내가 오히려 너에게 해야 할 말인데… 가끔은 네가 형 같아"고 했고 동생은. "형인지 동생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제일 중요한 건 우리가 ‘가족’이라는 것"이라 말했다. 이에 이건주는 “가족이란 동생의 말에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고 털어놨다. 동생도 “오직 나를 위해 프랑스까지 와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형이 평생 궁금했던 답을 주었고, 그건 형이 저에게 준 사랑의 증거라고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OSEN DB.
분위기를 이어 이건주는 프랑스어 번역기를 보며 직접 쓴 편지를 동생에게 건넸다. 동생 역시 불어로 준비한 편지를 꺼냈고,두 사람은 말로 전하지 못한 진심을 서로에게 전달했다. 동생은 “형이 진짜 용기를 냈다고 느꼈다”며 진심이 느껴지는 형의 편지에 감동했다.
이후 18년 만에 동생의 양부모님 집을 찾은 이건주는 “이 모든 게 꿈만 같다. 너무 반갑다”며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그러다 문득, “왜 우리 형제는 평범하게 살지 못했을까”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건주는 이어“어릴 때 함께 행복하게 지냈다면, 서로 덜 외로웠을 거야. 정말 필요한 순간, 서로가 곁에 있지 못했던 게 지금도 너무 마음 아파”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OSEN DB.
그 순간, 동생은 조용히 말했다. “형이 다시 돌아온 이후, 내 안의 상처들이 사라졌다., 혼자여도 외로웠는데, 이제는 형이 있어서 ㅋ롭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이어진 동생의 진심. “형, 사랑해요.”란 말에 이건주는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이건주는 “서툰 한국어로 ‘사랑해 형’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 됐다”며 “그 말 안에 동생의 모든 진심이 담겨 있었다.이제 진짜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됐으니 앞으로는 더 잘 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가족이라는 퍼즐이 조금씩 채워지는 느낌.내 삶에 동생이 들어왔다. 이제 프랑스에도 내 가족이 있다는 게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동생도 “우리가 놓친 시간,이제부터라도 함께 만회할 수 있을 것. 아직 늦지 않았어요”라며 희망을 전했다. 이후 방송 말미, 동생은 형을 위한 영상편지를 준비했다. “형이 내 형이란 걸, 내가 형을 사랑하고 항상 곁에 있을 거란 걸 알아주길, 형이 필요할 땐, 언제든 곁에 있겠다" 고 해 눈물짓게 했다. 42년 만에 마주한 동생의 진심. 운명이 갈라놓았던 형제는‘사랑해’라는 단 한 마디로 다시 가족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