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이스라엘에 파견된 노동자 4만명 비상 대피계획 수립
본국 대피용 공군기 대기…이란 테헤란 거주 교민은 철수 권고
본국 대피용 공군기 대기…이란 테헤란 거주 교민은 철수 권고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태국 정부가 이스라엘에서 일하는 자국 노동자의 본국 대피를 위한 비상계획을 마련했다.
18일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와 타이PBS에 따르면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공군이 중동 분쟁 지역에서 자국민을 대피시킬 항공기를 준비하고 대기 중이라고 전날 밝혔다.
패통탄 총리는 상황이 더 악화하면 항공기를 즉각 투입하기 위해 중앙지원조정센터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외교부와 노동부는 군과 협력해 태국인 안전 보장을 위한 종합 비상계획을 수립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패통탄 총리는 현재 이스라엘에 태국 노동자 약 4만명이 거주 중이며, 이들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모든 기관이 협력해 행동할 준비가 됐다"며 "다만 현지 작전을 위해 조정이 필요하며, 이후 즉시 대피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는 태국인 노동자가 많아 중동 분쟁으로 인한 피해를 종종 겪어왔다.
202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충돌로 40명 넘는 태국인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하마스가 인질로 억류한 외국인 중 태국인이 약 30명으로 가장 많았다.
더 높은 임금을 받기 위해 이스라엘로 간 태국인 노동자들은 대부분 키부츠(집단농장)에서 일한다.
태국 정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당시 공군기 등을 동원해 귀국을 원하는 노동자 약 8천명을 본국으로 대피시켰으나 상당수가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갔다.
한편, 주이란 태국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최대한 빨리 이란 수도 테헤란을 떠나라고 권고했다.
대사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안전을 위해 즉시 테헤란을 떠나 임시대피소로 가거나 외곽에 있는 친지와 지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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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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