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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왕족과 식사' 축구 역사 새로 쓴 야잔, 그가 오현규 골에 춤까지 춘 이유 [오!쎈 인터뷰]

OSEN

2025.06.1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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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정승우 기자]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정승우 기자]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정승우 기자] "이제는 본선을 준비할 때다." FC 서울의 수비수 야잔이 월드컵 본선 진출의 감격과 함께 전북전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김기동 감독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FC 서울은 17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 강원 FC와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서울은 승점 26점(6승 8무 5패)으로 리그 6위를 유지했고, 강원은 승점 22점(5승 7무 7패)으로 10위에 머물렀다.

경기 초반부터 공격의 고삐를 당긴 건 강원이었다. 전반 25분 이지호의 패스를 받은 이상헌이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서울은 정승원과 루카스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후반 들어 서울은 문선민, 클리말라 등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고, 결국 후반 27분 정승원의 슈팅이 수비 맞고 뜬 공을 문선민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1-1을 만들었다.

경기 막판까지 역전을 노렸던 서울은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추가 득점 없이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오늘 경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기였던 것 같다. 특히 전반전은 실망스러웠다. 우리가 집중도 부족했고, 에너지도 충분하지 않았다"라며 "그래도 후반 들어 김기동 감독님의 적절한 교체와 함께 분위기가 좋아졌고, 문선민이 들어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경기를 이기기엔 충분하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이제는 이 경기를 빨리 잊고 전북과의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야잔은 요르단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며 큰 화제를 모았다. A매치 기간 이후 소속팀 복귀가 다소 늦어졌던 배경에 대해 그는 "2차전이 끝난 뒤 왕실로부터 초청을 받았고, 국가대표팀 전체가 초대되어 메달 수여식에 참석하게 됐다"라며 "김기동 감독님과도 이와 관련해 소통이 있었다. 클럽 측과 약간의 혼선은 있었지만, 감독님이 이해해 주셨고, 저에게 '강원전부터는 머리 박고 뛰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라고 밝혔다.

야잔은 "요르단 국민으로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왕자님께서도 항상 팀과 함께 하시며 큰 지원과 응원으로 동기부여를 해주신다. 그 기대에 부응해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결과를 만들어서 너무나 영광스러운 자리였다"라고 되짚었다.

이어 본선 준비에 대해선 "이제는 더 강한 팀들과 싸워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더 발전해야 하고, 팀 전체적으로는 후방 빌드업 등에서 좀 더 조직적인 축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 팀은 뛰어난 공격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도 그 점을 인지하고 있다. 앞으로 1년간 충분히 준비해서 더 나아진 팀으로 월드컵 본선을 맞이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최근 한국에서도 화제가 된 '라커룸 세리머니'에 대해 묻자, 야잔은 웃으며 "모든 선수들이 함께 기뻐했다. 오만을 이긴 직후 한국이 이라크를 꺾으며 우리가 본선행을 확정지었을 때, 선수들과 요르단 축구협회 회장까지 모두 함께 경기를 보다가 환호하며 춤을 췄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는 모두가 다 지켜봤다. 축구협회장과 왕가 사람들도 말이다. 한국 대표팀이 두 번째 골을 넣자 진짜로 너무 기뻐서 함께 춤을 췄다. 강남 스타일 춤도 섞어 췄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요르단은 이라크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에 한국이 김진규, 오현규의 골로 승리하자 요르단에서도 함께 기뻐한 것이다. 

야잔은 요르단 축구의 최근 급성장에 대해 “좋은 선수들이 많다. 특히 우리 대표팀의 9번, 10번, 11번 선수로 이뤄진 공격진은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은 더 배워야 할 부분이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후방에서부터의 빌드업, 전술적인 성숙도가 필요하다. 그런 부분까지도 이제는 준비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는 야망이 있다. 좋은 멘탈과 경쟁력을 가진 선수들이 모인 팀"이라며 "서울에서도, 대표팀에서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계속 발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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